[프리즘] 6.2 지방선거 흥행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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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0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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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건, 정치 쟁점화...선거일정 줄줄이 연기
 
'천안함 사건'이 지방선거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면서 지방선거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천안함 사건의 장기화로 정치적·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지방선거의 열기가 묻히고 있어서다.

현재 사건의 실종자 구조작업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데다 천안함 폭발 원인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증폭되면서 정치 쟁점화될 공산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여야는 천안함 사건의 진행을 지켜보며 지방선거 준비를 최소화하고 선거일정을 줄줄이 연기하고 있다.

지방선거가 2달 가까이 다가왔음에도 불구, 당 차원의 인재영입이나 홍보공약집 발표는 물론이고 예비후보들의 출마선언이나 선거사무소 개소, 공약발표 등도 늦춰지고 있다.

경선 일정도 일부 조정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의 경우 가급적 4월 말까지 광역단체장 경선을 끝낸다는 방침이었으나 후발주자들 사이에서 5월까지로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도 일단 이번 주까지는 지방선거 관련 일정을 보류하고, 실종자 수색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향후 일정을 다시 판단키로 했다.

이에 각 지역의 선거 후보들도 선거 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있다.

특히 가장 치열한 경선 열기를 띄고 있는 한나라당 서울 후보들은 이번 사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앞서가는 오세훈 현 서울시장은 이번 사고가 워낙 엄청난 국가적 재난인 만큼 선거 유불리를 따지기보다는 사태해결을 위해 국력을 모으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멀찌감치 앞서가는 오 시장으로서는 지금의 상황이 판세에 그리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원희룡·나경원 의원 캠프는 말은 아끼지만 고민이 가득하다.

매일 정책을 발표하면서 오 시장과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것은 물론, 후보간 토론회 등을 통해 오 시장을 공격할 수 있었지만 이번 사태로 기회 자체가 봉쇄됐기 때문이다.

두 후보는 대신 '당심'에서 오세훈 시장을 확실하게 앞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당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자문교수들과 함께 오 시장의 서울시정에 대한 '약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개발하는 것도 역점 사업이다.

또 다른 후보인 김충환 의원 역시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가장 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만큼 매일 정책을 발표하고 국민과 당원들을 만나도 모자랄 판에 천안함 사고가 터진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한편 한나라당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후보로 유력시되는 김문수 지사와 안상수 시장측은 이번 사고를 지방선거와 연계시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야당 후보들이 이번 사고를 지방선거 운동과 연계할 것에 대비해 미리 쐐기를 박겠다는 의미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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