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면용)軍합동조사단, ‘음모론’ 난무하는 침몰 원인 밝혀낼까
천안함 침몰참사가 발생한지 열흘이 지난 4일 민ㆍ군 합동조사단은 침몰 원인 규명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조사단은 이날 평택 2함대를 방문하고,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한 생존자들의 증언 등을 청취하며 △선체가 두 동강 난 이유와 정확한 침몰 원인 △정확한 사고 발생 시각 △북한의 개입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특히 천안함이 침몰한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천안함 침몰을 둘러싸고 언론의 추측성 보도와 인터넷을 통한 각종 의혹들이 퍼지면서 군 당국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인터넷 포털에는 ‘정부가 세종시와 4대강 문제로 지지율이 떨어지자 국면 전환용으로 자작극을 벌인 것’ ‘구타와 가혹행위 등에 시달린 후임병이 폭발물을 터뜨린 것’ 등 각종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이 떠돌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내부 정보가 취합되기도 전에 언론에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언론의 섣부른 추측성 보도를 꼬집었다.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군 당국이 스스로 발언을 번복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의혹을 자초하고 있다”며 “냉정한 자세로 판단을 해서 확립된 사실만 발표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천안함 침몰의 정확한 원인을 밝혀낼 조사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조사단은 선체가 침몰한 정확한 원인에 대해 사고 당시 폭발음을 들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과 한국지질연구원이 감지한 지진파에 주목하고 있다.
군은 이러한 정황을 바탕으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피로파괴’나 내부폭발 등의 원인 보다 외부폭발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지난 2일 국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어뢰 가능성이 좀 더 실질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조사단은 사고 원인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당시 해상의 풍랑과 유속, 수심 등 기상상황을 적용한 시뮬레이션 기법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함 침몰의 정확한 발생 시각 규명도 조사단의 주요 임무중 하나다.
애초 9시45분으로 사고 시각을 발표했던 군 당국은 다시 9시30분에서 9시25분으로, 지난 1일에는 오후 9시22분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일부 언론이 공개한 ‘최초 상황관련 일지’에 따르면 9시15분 2함대사령관이 해작사 작전처장에게 최초 상황발생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져 사고 시각이 다시 바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 상황이다.
이번 침몰에 북한의 개입 여부를 밝혀내는 것도 조사단의 과제다.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지난 2일 국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천안함 침몰사고 원인으로 기뢰보다 어뢰일 가능성이 더 실제적”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의 한 관계자는 “국민들이 의심을 하는 부분은 모두 규명한다는 방침”이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한미연합사나 주한미군에 협조를 요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maeno@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