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이석현(45, 남)씨는 업무 시간 중에도 저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주택금융공사의 금리설계보금자리론으로 18년 만에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된 데다 공사가 대출 가산금리를 크게 낮춰 이자부담도 줄었기 때문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형으로 2억원을 대출 받기로 한 이씨에게 적용된 대출금리는 5.12%(CD 91일물 금리 + 2.4%)로 매월 내야 할 이자만 85만3000원. 그러나 이번에 가산금리가 0.5%포인트 인하되면서 이자부담도 월 8만3000원 가량 줄어들게 됐다.
이달부터 주택금융공사가 보금자리론의 가산금리를 대폭 인하해 주택 실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5일부터 금리설계보금자리론의 변동금리 스프레드를 CD연동형은 0.50%포인트, 코픽스(COFIX)연동형은 0.41%포인트 인하했다.
보통 대출 심사부터 확정까지 3~4일이 걸리기 때문에 어제 신규 대출을 신청한 고객은 9일부터 인하된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대출 원금 2억원을 기준으로 할 때 CD연동형 금리는 종전보다 8만3000원, 코픽스(COFIX) 연동형은 6만8340원의 이자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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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자가 근저당 설정비와 이자율할인수수료(대출원금의 0.5%)를 부담하면 각각 0.1%포인트씩 총 0.2%포인트를 추가 할인 받을 수 있다.
또 인터넷으로 'e-보금자리론'을 신청하면 0.2%포인트가 추가로 인하되는 등 최대 0.4%포인트 이자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번 조치로 주택 실수요자들의 금리 부담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중호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비율이 높고 하반기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보금자리론 가산금리 인하가 서민 가계의 이자부담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규 대출에 한해 가산금리가 인하돼 기존 대출자들이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도상환 수수료를 계산해 본 후, 실익을 판단해 신규 대출로 갈아타거나 코픽스 금리에 연동되는 대출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정 연구위원은 "기존 대출자에게 신규 대출자와 같은 조건으로 금리를 깎아주기는 어렵다"며 "금리 인하의 적용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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