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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도요타 사장이 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국내 1만여대 리콜 조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 |
“이번 리콜 조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도요타 사장은 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 국토부가 발표한 리콜에 대해서 “소비자분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국토부는 이날 구형 렉서스 ES350 1만1232대와 캠리 1549대, 캠리 하이브리드 203대 등 총 1만2984대를 오는 19일부터 리콜한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지난 1월 엑셀 페달이 바닥 매트에 걸려 제동 불능 상태가 되는 결함으로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중국 등지에서 연간 총 생산 대수와 맞먹는 800만대에 대한 대량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한국도요타는 앞서 “한국으로 수입되는 차량은 미국의 고무 매트와 달리 카페트 형이라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시판되는 모델이 아닌 구형 모델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 올 1월까지 판매된 이들 차량에 대해 같은 위험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번 리콜은 이에 따른 후속 조치다.
히사오 사장은 “아직까지 확인된 불만 사례는 없지만 만전을 기하기 위해 이 결과를 국토부에 통보하고 리콜 조치를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미국 리콜 사태 때 뒤늦은 리콜 조치로 더 큰 비난을 샀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 기자간담회에서는 “왜 진작 조치를 취하지 않았냐”는 질문이 끊이질 않았다.
도요타 관계자는 “미국의 고무 매트와 한국의 카펫(윗부분) 매트와는 전혀 달라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이후 검사 대상을 구형 모델로 확대하던 중 위험성이 발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리콜 조치에 따라 회사는 오늘 19일부터 리콜 대상 차량을 소유한 고객들에게 구형 매트를 새것으로 바꿔주고, 가속페달은 2㎝ 정도 짧게 형상을 변경해 준다.
단 전 세계적으로 매트 규격이 바뀐 2월 이후 모델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히사오 사장은 기자회견 내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고 거듭 강조하며 “앞으로 리콜 대상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만전의 조치를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들어 대량 리콜 사태는 지난 몇 년간 급속한 사업확대 속에서 고객 목소리에 충분히 귀 기울이지 못해 빚어진 일”이라며 “직원 모두가 진지하게 반성해 고객 신뢰 회복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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