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전공자에 영어, 상식, 2차실기 등 면제특혜..기타 구직자 불만 커져
한 공기업이 유관전공자들에 대해 특혜성 전형을 실시해 물의를 빚고 있다.
7일 지적공사는 올해 상반기에 총 58명의 신입직원 채용계획을 내놓았다. 이 중에는 사무직 7명, 연구직 3명 등을 제외한 기술직이 48명으로 가장 많다다.
48명 중 영어 특기생 3명, 유공자 5명, 일반 기술직 28명 이외에 지적전공자 12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그런데 구직자들 사이에서 지적전공자에 선발방식을 놓고 때아닌 특혜시비가 일고 있다. 지적전공자에 대해서는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두번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일부 시험과목은 면제 해 주는 등의 특혜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형섭 지적공사 인사지원팀장은 "지적기술핵심분야 역량 강화와 해외사업 추진을 위해 지적 전공자와 영어특기생을 별도로 추진한다"며 "사회 형평차원에서 여성, 장애인, 지방인재, 이공계 출신 인재도 두루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팀장의 말처럼 공기업 채용은 대부분 학력제한, 나이제한, 전공불문으로 명시돼 있다.
하지만 구직자들의 입장은 다르다.
지적공사를 준비하는 오 모씨는 "올해부터 왜 이렇게 뽑는 것인지 이해 할 수 없다"며 "다른 공사와는 다르게 다른날에 두번의 기회를 주는 건 기회와 형평성에 어긋나는 게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지적공사 전공자의 구분이 애매하다"며 "어디까지 전공자로 볼 것인지, 측량이나 지적과 관련한 수업을 듣는 부동산, 건설, 토목학과 등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타과 학생임에도 지적관련 자격증이 있다. 우리도 특정 12명 안에 시험 볼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특정 12명(기술직 전체 25% 해당)은 일반 전형과 다르게 시험과목 면제도 해준다.
일반기술직은 영어, 상식, 전공, 2차실기 전형, 면접의 과정을 거치지만 이들은 전공시험과 면접만 보면된다.
한국수자원공사의 경우 한국어능력시험 추가여부에 관한 변경사항을 1년 전에 미리 공지한 바 있다. 이처럼 통상적으로 시험변경사항은 1년전 쯤 미리 공지한다.
하지만 지적공사는 이같은 통보없이 시험공고를 냈다.
공사는 언론에게 먼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험공고의 경우 홈페이지에 미리 게시하는 게 통상적이라는 점에서 수험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도 공사 홈페이지에는 지적전공자 및 유공자 선발에 관한 내용을 게시하지 않고 있어 수험생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uses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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