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株, 연합과기 악재 딛고 상승세

연합과기 발 악재에 된서리를 맞았던 국내상장 중국기업들 주가가 이틀만에 제자리를 회복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식품은 전날 1.44% 상승한데 이어 이날도 2.96% 올라 이전의 주가수준을 회복했다. 중국원양자원도 6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2.78% 상승해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차이나킹하이웨이는 1%대의 소폭이지만 연 이틀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5일 연합과기가 2009년 연간 사업보고서의 회계감사를 마치지 못해 퇴출우려가 불거지면서 중국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급락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중국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코웰이홀딩스와 차이나그레이스타를 제외하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6개사의 주가가 최고 -8%대까지 곤두박질했다.

이는 최근 국내 코스닥상장사들이 대거 퇴출 조짐을 보이고 있어 코스닥시장 불신의 골이 깊어진 탓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합과기 퇴출은 한 기업에 국한된 사안이기 때문에 중국기업에 대한 '차이나디스카운트'를 운운하기는 다소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합과기 퇴출은 중국기업에 대한 문제와 별개 사안"이라며 "오히려 일부 주가가 하락한 종목에 대해선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과기를 퇴출위기 상황으로 몰고 간 외국기업 회계불투명에 대해서도 중국기업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거래소는 지난해 말 외국기업의 회계감사인 자격기준을 보다 엄격히 제한하는 등 상장규정을 한층 강화했다.

외국기업은 △설립 후 5년 이상 △소속 공인회계사 수 50명 이상 △매출액 100억원 이상 △손해배상재원 20억 이상 △국제 유수의 회계법인과 업무제휴 △증선위의 등록취소ㆍ업무정지 조치 사실 없음 등 기준을 만족하는 회계법인의 감사만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상장예비심사청구 이후 3년간은 회계감사인을 변경할 수 없다는 조건까지 추가됐다.

실제 중국기업들 다수가 글로벌 빅4의 감사를 받았거나 받고 있다. 중국식품포장은 EY회계법인(어니스트앤영), 중국원양자원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의 감사를 받고 있다. 차이나하오란도 기업공개(IPO)당시 딜로이트코리아의 회계감사를 받았다.

이밖에도 거래소는 개별 회사에 따라 특수관계인과의 내부거래 방지를 위한 특수결의(의결권 없는 주식을 포함한 총주주의 동의를 구하는 것) 등 세부 조건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상장을 준비중인 한 중국기업 대표이사는 "최근 거래소가 상장조건을 까다롭게 요구하는 바람에 정관 변경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을 4번이나 열어야 했다"며 "심사수위가 결코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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