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금호타이어 임단협 부결… '결국 원점으로'

임금안 찬성 44%, 단체협상안 찬성 43%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의 2010년 임단협 잠점 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부결됐다. 이로써 노사가 지난 1일 극적 타결했던 잠정 합의안도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7~8일 이틀에 걸쳐 2010년 임단협 노사 잠정 합의안에 대해 재적 조합원 3564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벌였다.

그 결과 임금안은 찬성 44%, 단체협상안은 찬성 43%를 각각 얻는 데 그쳐 임금과 단체협상안 모두 부결됐다.

이로써 금호타이어는 가까스로 이끌어 냈던 노사합의가 1주일 만에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조합원의 기본급과 상여금, 각종 수당을 포함, 실질임금 삭감 폭이 약 40%에 달하는 데 대한 불만이 부결이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조 내부의 강경파들이 투표를 앞두고 대자보를 통해 '굴욕적인 교섭'이라며 부결운동을 벌이는 등 강경파의 영향이 생각보다 컸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번 임단협 부결로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법정관리나 청산 등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워크아웃을 조속히 졸업하고 회사 정상화를 기대했는데 안타깝다"며 "이번 합의안 부결로 채권단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e-mail]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