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존 루스 주일 미국 대사가 일본 정부가 제안한 오키나와(沖繩)현 후텐마(普天間)비행장의 분산 이전 방안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혔다고 아사히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존 루스 대사가 9일 외무성에서 열린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상과의 회담에서 주일 미군 후텐마 기지를 가고시마(鹿兒島)현 도쿠노시마(德之島) 등에 분산 이전한다는 일본 정부의 제안에 대해 난색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와 미국의 실무자급 협상 개최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일본 정부는 조속한 미일 실무협의를 원하고 있고,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는 미국에서 열리는 핵안전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지만 미국은 일본 정부의 이전 안이 불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일본 정부에 오키나와 해병대의 주둔의 계속성 보증을 요구하는 한편 후텐마 기지 이전 시 현지 주민들과의 '사전합의'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후텐마 이전 예정지 주민들이 반대할 경우 일본 정부가 사전에 해결해야 하며 미국이 설득 부담을 떠안지 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후텐마를 같은 오키나와현 내 미군 캠프슈워브 육상부로 이전하되 헬리콥터(60대) 부대 대부분은 도쿠노시마로 옮기는 분산 이전 안을 미국 및 오키나와 측과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장기적으로 후텐마기지를 오키나와에 있는 미군 화이트 비치 연안부로 모두 옮기기로 한 방안은 미국 측이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반대함에 따라 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토야마 총리는 5월 말까지 미국과 오키나와 주민과의 협의를 거쳐 후텐마 이전 문제를 결론 내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재로서는 미국도 오키나와 주민도 설득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한 내 해결 여부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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