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지도급 인사들 한꺼번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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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1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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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10일 러시아 서부 스몰렌스크 인근에서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러시아제 Tu(투폴레프)-154 비행기에는 레흐 카친스키(60) 폴란드 대통령 부부 외에도 군참모총장, 중앙은행 총재 등 여러 명의 폴란드 지도급 인사들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함께 사고를 당한 리사르트 카초로브스키(89)는 영국 런던에서 45년 간 지속한 폴란드 망명정부의 마지막 대통령으로 1990년 실시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초의 자유선거에서 자유노조 지도자였던 레흐 바웬사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사퇴했다.

슬로보미르 스크르치펙(47) 중앙은행 총재는 폴란드 글리비체에 있는 슐레지엔 공과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귀국 후 정계와 금융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그는 2007년 1월10일 하원의 지명으로 중앙은행 총재에 올랐다. 폴란드 중앙은행은 피오트르 비시오렉 부총재가 당분간 총재 권한을 대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예리치 스마이진스키(58) 하원 부의장은 민주좌파동맹(SLD) 소속으로 1990년 처음 하원에 진출했으며 2001년부터 2005년까지 국방장관을 역임한 뒤 2007년 6월 하원 부의장에 올랐다. 민주좌파동맹은 지난해 12월 전당대회에서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스마이진스키 부의장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었다.
알렉산더 츠시글로(47) 국가안보국장은 2001년 법과 정의당(PiS) 소속으로 처음 하원에 진출한 뒤 2007년 2월부터 11월까지 국방장관을 역임했다.

프란시스첵 가고르(59) 폴란드 군참모총장은 2003년 UNIKOM(유엔 이라크-쿠웨이트 국경감시군) 사령관, UNDOF(골란고원 유엔휴전감시군) 사령관, 2004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및 EU(유럽연합) 폴란드 군사 대표 등을 거쳐 2006년 참모총장에 임명됐다.

이밖에도 다데우스 플로스키 주교, 안드르제이 프르제보즈니크 보훈장관, 안드르제이 크레머 외무차관, 야누츠 쿠르티카 과거사연구소장, 야누츠 코카노브스키 민권담당관, 프르제미슬라브 고시브스키 의원, 츠비그뉴 바서만 의원, 그레제고르츠 돌이아크 의원, 파벨 비피치 대통령 보좌관, 마리우스 한트츨릭 대통령 보좌관 등 폴란드 최고의 엘리트들이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자유노조 지도자였던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은 AFP 통신에 "상상할 수도 없는 참사이자 비극"이라고 울먹이면서 "소련은 70년 전 카틴에서 폴란드 사람들을 대량학살했고, 오늘은 폴란드 엘리트들이 그곳에서 학살당한 사람들을 애도하려 가려다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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