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올해 설비투자 금액이 전년대비 20.2% 증가해 사상 최초로 1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18만5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11일 산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산은경제연구소가 지난 2월 16일부터 3월 23일까지 약 3600개 국내 기업체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올해 설비투자는 실물경기 회복과 함께 호조세를 보이며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설비 투자 금액이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산업은행이 1965년부터 설비투자계획조사를 실시한 이래로 사상 처음이다.
부문별로는 제조업이 지난해 15.3%의 감소폭을 기록하는 등 부진에서 벗어나 올해에는 21.1%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T산업은 제품수요의 순환주기 변화와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설비투자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IT산업의 경우도 자동차, 석유정제, 석유화학 등의 호조세에 힘입어 올해 11.1%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비제조업도 건설을 비롯한 전기 및 가스 등 공공부문에서 투자가 활발해 올해 역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설비투자 금액이 지난해 수준에 머물것으로 예상되는 등 투자 위축이 지속될 전망이다.
또 내수기업은 철강부문 투자축소에도 불구하고 건설, 전기 및 가스, 석유정제업의 주도로 16.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기업도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31.5% 감소에서 올해 24.4% 증가로 돌아설 전망이다.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나, 일반기계, 조선, 통신서비스 등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 비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투자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설비투자에 힘입어 새로운 일자리는 18만5000명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산은경제연구소의 실증분석자료에 따르면 설비투자가 1% 증가하면 고용은 0.4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예상대로 설비투자가 20.2% 증가하면 고용이 약 8.5%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박철홍 산은경제연구소 팀장은 "모든 업종으로 설비투자가 확산되고 고용상황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수요를 진작하고 경기를 안정적으로 지속적으로 수요 진작과 안정적인 경기 운용을 해야 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유도, 부품소재 산업 육성 등 중소기업의 설비투자를 진작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mihole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