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클래식화'를 지향하는 아람누리 마티네 콘서트 중 '바흐, 교향악으로 태어나다'가 29일 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린다. 장대한 오케스트라 선율을 타고 흐르는 색다른 바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클래식의 대중화’가 아닌 ‘대중의 클래식화’를 지향하는 아람누리 마티네 콘서트는 오케스트라와 성악과, 기악 협연자를 내세우는 국내 공연장들의 기존 형식에서 완전히 탈피했다. 관현악 작품을 비롯해 실내악에서 독주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모양새를 갖추어 청중으로 하여금 고전음악의 만물상을 보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누리게 했다. 레퍼토리 또한 클래식 소품 위주의 선정이 아닌, 베토벤 후기 현악 4중주부터 ABBA의 음악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무대까지 섬세하고 흥미롭게 선보여 왔다.
2010년 아람누리 마티네 콘서트에서는 더욱 특별한 무대가 펼쳐진다. 피아노와 하프시코드 바이올린의 독주연주들로 익숙한 위대한 바흐의 음악을 대편성 오케스트라로 옷을 갈아입혔다. 장대한 오케스트라 선율을 타고 흐르는 색다른 바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 초연되는 대(大)바흐의 장대한 오케스트라 편곡연주는 미국 필라델리파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로서 ‘필라델피아 사운드’의 초석을 다졌던 전설적인 지휘자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의 편곡 버전이다. 그가 1930년대 처음 시도한 이 작업은 클래식계의 대 사건이었다. 원곡의 핵심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면서 효과있게 악기를 편성한 그의 오케스트레이션(관현악법)은 화려한 색채로 원곡의 매력을 더해 주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음반으로나 접할 수 있었던 바흐-스토코프스키 편곡의 바흐 연주가 펼쳐질 예정이다. 관객들의 흥미를 더욱 배가시키기 위해 ‘바흐 음악의 구도자’인 거장 피아니스트 강충모가 원곡을 연주해 이해를 돕는다. 프랑스 모음곡 5번 ‘Giuge(지그)'를 앙증맞은 피아노로 감상한 다음 3관 편성의 오케스트레이션으로 듣는 것은 공연을 관람하는 이들을 새로운 음악의 세계로 안내해줄 것이다. 또한 대미는 우주적인 ’Chaconne(샤콘느)'로 장식될 것이다.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에 더해, 가슴을 어루만져주는 영혼의 울림. 29일 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릴 ‘아람누리 마티네 콘서트’에서 이 같은 음악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한편 이 공연의 지휘를 맡은 여자경은 빈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트페테르부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서울시립교향악단, KBS 교향악단 등 국내외 유수의 명문 악단을 지휘하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관현악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강충모는 2000년을 전후로 선보인 바흐 전곡시리즈를 통해 한국 피아노 연주사의 큰 획을 그었다. 일찍이 유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탁월한 연주력을 세계무대에 과시했으며,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과 초청연주를 가졌다. 더블린, 상하이, 클리블랜드, 서울 국제 콩쿠르 등 권위 있는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1985년 순수 민간 교향악단으로 출범해 매년 정기연주회와 다양한 기획연주회를 선보이며 연평균 100여회 이상의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내한공연 음악을 담당한 바 있다. 2007년 12월 박은성 지휘자를 제 2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맞이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이를 계기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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