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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동양증권 "키움증권 고객님 답답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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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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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동양종합금융증권이 특정 경쟁사 고객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광고로 물의를 빚고 있다.

13일 동양종합금융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는 라디오 광고에서 "주식계좌를 은행에서 만들어 답답하죠"라고 물은 뒤 "동양종합금융증권으로 옮기면 전문가 상담을 제공할 뿐 아니라 주식매매 수수료를 3개월 동안 면제하고 이후에도 업계에서 가장 싼 비용으로 거래할 수 있다"고 투자자에게 전하고 있다.

이 광고를 들으면서 바로 떠오르는 경쟁사는 온라인 증권사인 키움증권이다. 지점이 없는 이 증권사는 주식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제휴 은행을 찾아야만 한다. 영업사원 상담도 불가능하다.

게다가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온라인 주식매매 수수료도 0.015%로 키움증권과 똑같다. 결국 이 광고는 같은 돈을 내고 상담도 못 받는 증권사와 거래한다면 답답한 투자자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키움증권과 제휴한 은행 역시 불쾌할 수밖에 없다. 비용을 받고 주식계좌 개설업무를 위탁받았을 뿐인데 이를 이용하면 답답한 투자자인 것처럼 광고는 표현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을 포함한 일부 증권사가 연계하고 있는 은행도 마찬가지다. 영업망 확대를 위해 업무를 맡기더니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면 열악한 서비스를 받는다고 지적한 것이다.

경쟁사는 자사 투자자도 답답할 이유가 없다면서 반박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대면 상담만 할 수 없을 뿐 투자상담사가 실시간으로 조언하는 온라인 투자자문, 주식 교육을 위한 하우투스탁, 인터넷 증권방송인 채널케이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는 지점 상담이 갖는 시간적ㆍ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어 오히려 유리하다"고 말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관계자는 "광고를 만들면서 특정 경쟁사를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며 "염두에 둔 것은 신규 가입자뿐이고 이미 은행에서 계좌를 만든 투자자 역시 옮기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광고도 해석하기에 따라서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공정경쟁을 가로막을 소지는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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