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6·2지방선거가 4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원도 일대 정가가 어수선한 모습이다.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예비후보들의 탈당이 이어지면서 여권이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는데다 이들이 사실상 무소속 연대에 합류, 그 파괴력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15일 현재 이번 강원도지사 선거는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와 야권연대 후보, 무소속연대 후보의 3파전이 예고돼 있다.
지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최흥집 전 도정무부지사가 12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13일에는 조관일 예비후보 역시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사실상 무소속 연대에 합류한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유지했음에도 불구 한나라당 최종 공천심사에서 배제된 것을 놓고 무소속 출마를 공언해왔다.
문제는 이들을 비롯한 무소속 출마 선언 후보들의 무소속 단일화 추진의사가 분명한 것.
지역정치권에서는 이들 모두 오랜 기간 도지사 출마를 준비해온 만큼 힘을 합치면 도지사 선거판을 뒤흔들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특성상 소지역주의가 강한 강원지역은 크게 영서와 영동으로 나뉘는데 이계진 의원과 이광재 의원은 둘 다 영서로 현 상황에서는 두 영서 주자들의 경쟁으로 가는 것이다. 그러나 영동 후보가 나설 경우 이러한 양자 구도는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영동지방에서 강한 결집력을 보이며 도지사를 배출했다. 한나라당 출신 강원도지사로 12년을 보낸 김진선 지사(영동 출신)를 최측근으로 보좌한 최흥집 예비후보가 '영동권 대표주자'로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다만 이들 모두 자신을 중심으로 무소속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단일화 자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단일화가 되더라도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와 출마 선언이 임박한 민주당 이광재 의원의 벽을 넘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최근 이광재 의원은 “(도지사 출마 여부에 대해) 지역민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대략 68%가 출마에 찬성한 것으로 나왔다”며 “강원도는 정치 생명을 준 곳이기 때문에 반드시 은혜를 갚고 도민들에게 헌신할 수 있는 길을 택하겠다”며 출마의지를 밝혔다. 시기는 늦어도 22일내로 정한다는 입장이다.
어쨌든 최 후보의 출마 선언과 함께 다른 예비후보들도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한나라당은 도당 사무처에서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6·2지방선거 강원도 공약 발표회를 열었다. 허천 도당위원장, 김성조 정책위원장 등 중앙당과 도당 당직자 등도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계진 의원은 각 지역 당협 위원장들과 함께 참석해 당 차원의 강원도 공약을 발표했다.
같은 날 민주당 도당도 춘천 베어스관광호텔에서 ‘뉴민주당 정책콘서트! 봄을 들고 왔습니다’ 강원도 정책설명회를 가졌다.
중앙당 내 뉴민주당 비전위원회가 마련한 새로운 정책을 강원도 예비후보들과 당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로 정세균 대표를 비롯 김효석 의원, 이광재 도당위원장 등 주요인사와 예비후보자 등 300여명의 당원들이 참석했다.
한편 도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0일 오후 도선관위에서 도지사 및 도교육감 선거와 비례대표 도의원 선거 입후보 안내 설명회를 연다. 지방선거가 불·탈법이 없는 깨끗한 선거, 매니페스토 정책선거가 되도록 후보자 및 각 정당이 솔선수범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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