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장으로 장소에 제약없이 주식거래를 할 수 있게 된 지도 20년이 흘렀다.
최근엔 인터넷 기술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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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는 2009년 11월16일 부산 본사 종합홍보관에서 시카고 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선물 야간거래 개장식을 갖고 이날 오후 6시부터 거래를 개시했다. | ||
한국거래소(KRX)는 지난해 11월 16일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와 연계한 코스피 200선물 글로벌시장을 개장해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다.
글로벌시장은 정규거래시간 이외 시간에 Globex 시스템을 이용해 거래를 체결하는 형태로 주식시장의 '시간외시장' 개념이다. KRX는 코스피200선물 야간거래가 해외거래소인 CME그룹과 연계해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해 '글로벌시장'으로 명명했다.
◆글로벌 증시 변화 빠른 대응 가능
24시간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해외증시 변화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정규시간 종료 후 가격 변동이 예상돼도 빠른 대응을 하지 못해 한계가 있었다.
지난 2001년 9월11일 미국 현지시간 오전 8시45분(한국시간은 오후 9시45분)에 발생한 미국 '911테러'가 대표적인 사례다. 다음날인 12일 코스피 선물시장도 시가 -11.88%로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한 달 이상이 걸렸다. 야간거래가 가능했다면 투자자들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기회였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해외 금융시장에 큰 이벤트가 발생한 경우 다음날 우리 증시에 미치
는 영향이 뉴욕 증시의 변동성과 반드시 일치한다고는 볼 수 없다"며 "그러나 야간 글로벌 시장
반응을 통해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CME등 유수거래소 연계로 KRX 위상 제고
글로벌시장 개장으로 미국·유럽 등 해외투자자의 국내 증시 참여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런던에서 열린 국제파생상품엑스포에서 실시한 해외투자자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해외투자자의 56%가 코스피200선물 야간거래시 접근성 제고를 기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RX가 세계 최대 파생상품거래소로 꼽히는 CME와 연계거래해 글로벌 인지도 및 투자 네트워크 활용도를 높였다. 선진 거래소의 청산결제 프로세스, 위험관리, 시장운영 등 운영 노하우도 전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부턴 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와 코스피200 옵션 연계거래도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김봉수 이사장은 지난 2월 방한한 안드리아스 프로이스(Andreas Preuss) Eurex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KRX-Eurex간 코스피200 옵션 연계관련 현안 등을 논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 꾸준히 증가...국내 금융투자사 수익성 제고
야간 코스피200선물 글로벌 시장 참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월5일에는 개장 56거래일 만에 2000계약을 돌파했다.
외국인 참여 확대로 코스피200선물 유동성 증대와 금융투자업자의 수익성 제고가 기대된다. 특히 CME시장 참여 투자자 등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영업활동 필요성이 증가해 국내 금융투자업자의 글로벌화와 경쟁력 샹항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세계 1,2위 규모 거래소인 CME와 EUREX와의 연계거래가 완성되면 코스피200을 기반으로 파생상품 시장의 '글로벌 삼각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파생상품시장의 위상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스피200선물 참여하려면?
코스피200선물 글로벌시장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KRX 회원사에 거래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현재 정규거래를 하는 투자자 중 거래사가 글로벌거래 참여사라면 별도계좌개설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오는 6월7일 이전까지는 KRX가 개발.운영한 글로벌거래 전용 HTS(GTS)를 통해서만 거래가 가능하다. 당초 거래소는 회원사의 전산개발 및 업무부담 경감을 위해 KRX가 개발.운영하는 시스템(USG)을 이용토록 했으나 최근 투자자 참여확대를 위해 개별 증권사의 HTS 사용도 허용했다.
GTS는 각 참여사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 설치를 마쳤다면 기존 정규거래에서 사용하고 있던 HTS 접속 ID와 비밀번호(공인인증)를 입력하고 정규시장 참여하듯 이용하면 된다.
오는 6월7일부터 자체 HTS 사용이 가능해지는 증권사는 모두 19곳이며, 연말까지 총 32곳으로 늘어난다.
오는 8월30일부터 개시예정인 코스피200옵션 야간거래도 마찬가지로 계좌개설 후 HTS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총 9개사 참여하며 연말까지 8곳이 더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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