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상장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액이 6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386개 상장기업과 98개 비상장 주요기업을 분석해 15일 발표한 '2009년 상장기업 경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상장기업들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1115조원으로 전년의 1116조원에 비해 0.1% 감소했다.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03년 -0.4% 이후 6년 만이다.
업종별로는 운수업(-19.9%), 금속제품(-14.2%), 석유·화학(-11.2%)의 감소폭이 두드러졌고, 비금속광물(15.8%), 조선(10.9%), 식음료·담배(9.2%), 섬유·의복(6.0%) 등은 늘었다.
김경학 기업통계팀장은 "지난해 기업들의 매출이 부진했던 것은 2008년 매출액이 21.5%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며 "국제 금융위기와 경기 부진의 여파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8%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000원어치를 팔아 58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은 전년보다 2.7%포인트 증가한 5.7%를 기록해, 1000원 어치를 판매해 57원을 손에 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의 매출액영엉이익률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각각 6.7%, 7.6%였다.
영업이익률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비금속광물이 25.6%로 가장 높았고 식음료·담배(9.6%), 출판영상방송통신장비(9.2%), 목재·종이(7.6%), 조선(7.6%) 등의 순이었다. 운수업은 -1.9%로 유일하게 적자를 냈다.
매출액 감소 폭은 대기업(-0.1%)보다 중소기업(-0.2%)이 컸고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대기업(5.9%)이 중소기업(4.5%)보다 높았다.
수출기업은 매출액이 1.0% 증가했지만 내수기업은 1.2% 감소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 역시 수출기업(5.9%)이 내수기업(5.8%)보다 좋았다.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377.7%로 1년 사이에 76.3%포인트 급락했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업체의 비중은 32.3%로 1.4%포인트 확대됐다. 이 비율이 100%을 밑돈다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매출액에서 이자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금융비용 부담률은 1.6%로 2003년 2.3%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기업들의 차입금과 회사채 발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현금흐름 보상비율은 66.9%로 전년에 비해 12.7%포인트 상승했다. 현금흐름 보상비율은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 수입으로 단기 차입금과 이자 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 지를 가리킨다.
지난해 말 현재 상장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00.8%로 1년 전에 비해 8.1%포인트 하락했지만 2007년의 85.3%를 크게 웃돌았다.
ykkim@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