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당초 15일 회의를 끝으로 활동을 종료하려 했던 한나라당 세종시 6인 중진협의체가 활동 기한을 1주일 연장했으나 사실상 활동은 끝낸 모습이다.
중집협의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12번째 회의를 가졌으나 의견 접근은 이루지 못한 채 논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를 끝으로 종료선언을 하려 했으나 정몽준 대표가 이날 일본으로 출국한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한 주 연장을 하게 된 것이다.
세종시 중진협의체는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계 간 갈등을 풀고 새로운 해법을 도출하기 위해 지난달 8일 결성됐다.
친이, 친박, 중립 성향 중진 각각 2명씩 참여한 것으로 그간 회의에서 이들은 중앙부처 2~3개와 독립기관을 세종시로 옮기는 내용의 다양한 절충안과 세종시 문제를 2012년 대통령 선거 이후로 미루는 안을 놓고 토론을 벌여왔으나 접점 도출은 끝내 실패한 것이다.
어쨌든 내주 중 중진협의체 동력이 다하면 세종시 해법 논의는 당 최고위원회의에 넘어가게 된다.
친이계 한 핵심 의원은 14일 “당초 세종시 해법 모색을 위해 만든 세종시 6인 중진협의체가 결론을 못 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젠 의총을 열어 이달 내 당론 변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중진협의체 활동 종료 후 의총소집 요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당론 변경에 필요한 재적의원(169명) 3분의 2 이상인 113표 확보가 어려울 수 있지만, 과반(85명) 찬성만 받아도 당의 의견이 수정안 쪽으로 모아진 것이기 때문에 국회통과를 시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실적으로 4월 국회 처리는 어려운 만큼 6월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의 처리를 추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친이계 정병국 사무총장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중진협의체가 어떤 결론을 가져올지 모르지만, 의총을 통해 더 논의하고 대화해야 한다”며 의원총회에서 세종시 문제 결론을 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친박 서병수 의원은 “의견 접근이 안 된 만큼 이 문제를 최고위원회의에 넘겨 수정안을 어떻게 처리할지 방향을 정하자는 의미”라며 “친이측은 절충안을 주장하지만 형식과 내용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친이 최병국 의원은 “서로 입장이 다름을 확인한 것이, 그리고 그 입장에 타협의 여지가 없다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 유일한 성과”라고 말해, 친이-친박간 의견 조율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한편 당내 친이계 의원 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이날 저녁 여의도 한 호텔에서 25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회동을 갖고 중진협의체 활동 종료 이후 세종시 법 처리 방향과 절차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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