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영 포커스] 고급인재 숨통 조이다 잃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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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1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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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신만의 리더십 강요 등 두뇌유출 야기하는 CEO의 5가지 실수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고용시장이 불안해지면서 고액 연봉을 자랑하던 고급 두뇌들의 운신 폭이 좁아졌다. 기업 입장에서는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고급 인재들을 영입해 활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난 셈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넘쳐나는 인재들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눈 앞에서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연봉만 적당히 쥐어주면 고급 인재를 사로잡을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고급 인재를 영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회사를 떠나지 않도록 하는 다양한 유인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게스트 칼럼을 통해 두뇌유출을 야기하는 최고경영자(CEO)의 5가지 실수를 꼽으며 고급 두뇌의 유출로를 막는 비결을 귀띔했다.

CEO들이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자신만의 리더십을 강요하는 것이다. 그러나 고급 인재들은 과거부터 쌓아온 리더십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색깔로 팀을 이끄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CEO는 인재들과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상생의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고급 인재들을 부하 직원이라기보다는 조언을 구하는 동료로 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리더십 전문 교육기관인 CCL(Center for Creative Leadership)에 따르면 기업 내 고급 인재들의 95%는 자신이 속한 조직에 헌신하지만, 이 중 21%는 여전히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침체 속에 고급 인재들은 높은 연봉만큼이나 업무 강도나 책임져야 할 업무량이 막중해 졌기 때문이다. 또 늘어난 업무시간과 향후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른 업무 스트레스도 많아졌다.

칼럼은 CEO들이 인재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면 이들의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는 권한을 늘려 숨통을 터주고 선배처럼 이들을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반 직원과 마찬가지로 대우하는 것 역시 고급 인재들이 회사를 떠나는 원인으로 꼽혔다. CEO는 기업이 추구하는 동일한 인재관을 모든 직원들의 업무수행 능력의 평가 잣대로 삼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고급 인재들은 시장을 보는 통찰력이 뛰어나며 기업 내 리더들과 기업의 핵심 사업, 권한 등에 대한 접근성이 높다. 뛰어난 능력에 상응하는 혜택에 대한 기대도 높기는 마찬가지다. 따라서 이들이 원하는 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칼럼은 지적했다.

CEO들은 흔히 뛰어난 인재들의 능력만 믿고 업무를 부여하고 방치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하지만 고급 인재들은 자신들의 경력에 대한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받을 때 기업에 더욱 헌신하고 업무에 집중한다. 따라서 CEO는 이들에게 경력개발이나 업무경험, 승진 등 향후 처우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계획을 미리 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만약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재들이 한자리에 머물며 필요한 기술이나 경험을 쌓지 못할 경우 CEO는 진로 상담자로 나설 필요가 있다.

다른 직원들이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는 고급 인재들의 욕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때도 이들은 회사에 등을 돌리기 쉽다.

사업이나 투자기회를 잘 포착하는 이들은 또 다른 인재를 발굴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인재는 인재를 알아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급 인재들이 앞으로 기업을 이끌어갈 차세대 인재들을 육성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야 한다고 칼럼은 강조했다. 물론 인재 양성업무를 맡길 때는 충분한 보상도 뒤따라야 한다.

이밖에 칼럼은 기업이 핵심 인재를 명확하게 구분짓지 않을 경우에도 두뇌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위치에 대한 의심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또 인재들의 회사에 대한 충성심은 희박해졌지만 CEO가 이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교류하면 인재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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