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공정 공개'라는 초강수 두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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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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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감혜림 기자) “일부에서 반도체 생산라인의 근무환경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정확한 사실을 설명하고 모든 것을 밝히기 위해 오는 15일 기흥 반도체 사업장에서 언론매체 기자들에게 제조공정과 생산라인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11일 일요일 오후 7시 44분께 삼성전자 트위터(@samsungtomorrow)에 올라온 글이다. 삼성전자가 보안과 무균이 생명인 반도체 사업장을 공개하는 초강수로 최근 불거진 ‘백혈병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

이른바 백혈병 논란은 지난달 31일 삼성전자 온양 사업장에서 근무했던 박지연(23)씨가 사망하면서 촉발됐다.

삼성그룹과 삼성전자는 박지연씨 사망당일과 다음날 자사의 트위터(@samsungin·@samsungtomorrow)에 '고(故)박지연씨의 명복을 빈다'는 내용의 글을 나란히 게시했다.

이후 트위터상에서는 이와 관련된 트위터리안(트위터 사용자)들의 글이 쇄도했다. 특히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hcroh)에 "반도체웨이퍼제조과정의 방사능물질에 대해 영업비밀이라고 공개거부하고 있고 정부는 산업재해 아니라고 합니다"는 글을 남겨 삼성전자와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생산라인 공개가 결정될 때까지 트위터를 통해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을 해왔다.

백혈병논란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한 직원들이 백혈병 및 림프계열 암으로 숨지는 사례가 발생하자 시작됐다. 2007년 만들어진 단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이하 반올림)'은 삼성전자 전·현직 노동자 22명이 백혈병이나 림프종 같은 암질환이 발병했고 이중 9명이 숨졌다고 주장한다.

산업안전보건공단은 이에 대해 지난 2008년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조사 결과는 백혈병과 반도체 공정의 연관성은 낮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전자·하이닉스·엠코테크놀로지가 의뢰해 서울대 산학협력단에서 실시한 반도체 사업장 위험성 평가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0.09~8.91ppm의 벤젠이 검출됐다'는 자문
의견이 나왔다. 때문에 반올림측은 이 보고서의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kam8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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