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포커스] 세계 경제 봄바람 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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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1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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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경제 회복세 완연 지표·실적 개선 경기 낙관론 확산 中 경기과열 긴축 선회 전망도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세계 경제의 쌍두마차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견고해지고 있다. 경제지표가 잇따라 개선되고 있는가 하면 금융위기로 궁지에 몰렸던 미국 대형 은행들은 눈에 띄는 실적을 뽐내고 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ㆍ연준)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미 의회 청문회에 나와 "올해 말 정부의 부양책이 철회된 이후에도 견조한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중침체(더블딥) 가능성은 희박해졌다고 덧붙였다.

   
 
미국 소매 매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 출처: 톰슨로이터=WSJ)
버냉키가 과거보다 낙관적인 경기전망을 제시한 건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된 3월 소매 매출은 3630억 달러로 전월에 비해 1.6% 늘었다. 1년 전에 비하면 무려 7.6% 뛴 것으로 2005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자크 팬들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분기 미국인들의 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4% 가량 늘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증가폭(1.6%)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스티븐 스탠리 피어포인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경제가 튀어오르기 시작하면 그 속도는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소매지표가 나오자 바클레이스캐피털은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3.8%로 높였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경기동향종합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도 경기 회복세가 미 전역으로 고루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 가운데 세인트루이스를 제외한 11곳이 3월 중순부터 지난 5일까지 경제 여건이 호전됐다고 보고했다.

연준은 미 전역에 걸쳐 산업 생산 및 소매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소매점들도 향후 매출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되살아난 소비는 금융위기 진원지인 월가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지난 1분기 순이익이 3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늘었다고 밝혔다.

실적 발표에 나선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도 더블딥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지난 2월 악화된 고용ㆍ주택지표와 그리스 재정위기를 이유로 미국 경제가 더블딥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다이먼은 "미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띠고 있으며 최근 몇 개월 사이 더블딥 위험은 상당 부분 잦아들었다"고 말을 바꿨다. 그는 "경제가 광범위하게 개선되고 있는 조짐이 뚜렷해졌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이(전년 동기 대비, 출처: 중국 국가통계국=WSJ)
중국 경제도 강한 성장력을 과시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한 해 전보다 11.9%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11.7%)를 웃도는 것으로 중국의 GDP 성장률이 11%대를 기록한 것은 2006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경기 과열을 우려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06년 1분기 GDP 성장률이 11%를 웃돌자 한 달도 채 안 돼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호주와 인도, 싱가포르도 최근 잇따라 기준금리를 높였다.  

소시에떼제네랄은 올 하반기, JP모건과 UBS는 2분기부터 중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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