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총재는 16일 오전 한은 본관 15층 회의실에서 취임 후 첫 금융협의회를 주재하고 "미국의 은행 및 대기업 실적이 잘 나오고 있다"며 "그린 슈트(Green Shoot)가 나온다는 의견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그린 슈트란 최근 미국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월가의 전문가들이 사용한 용어로, 봄에 초록색 새싹이 돋는 것처럼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 조짐을 보인다는 뜻이다.
이어 지난 14일 국회 업무보고 때 의원들이 한은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은 데 대해 "국회에서 여러 의견을 듣고 질책받았다"며 "한은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를 생각해서 하신 좋은 말씀들이라고 생각하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은행장들은 △주택담보대출의 주차입자가 소득분위 중상위 계층인 점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낮은 수준으로 적용되고 있는 점 △대출 연체율이 낮은 점 등에 비춰 대출 부실화의 위험은 크지 않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
또 최근 시장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은행들이 높은 채권 수익을 얻었지만,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외환, 한국씨티, 수협, 수출입은행의 행장과 농협 신용대표이사 등 10개 은행 대표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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