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개인·기업·정부 등 경제주체들의 금융부채 규모가 5년새 100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의 국가결산 자료와 한국은행의 자금순환표를 취합한 결과 지난해 말 개인과 기업, 정부의 이자부 금융부채가 2447조4000억원으로 18일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1063조1000억원)의 2.3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 금융부채는 변경된 기준으로 집계를 시작한 2002년보다는 1154조9000억원 증가했다. 5년 전인 2004년보다는 1000조원 이상 늘어나 최근 들어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금융부채의 증가속도는 기업, 정부, 개인 순으로 가팔랐다.
개인 부채는 5년 전인 2004년보다 311조5000억원(57.3%) 늘어난 854조8000억원이었다.
기업의 부채는 1233조원으로 같은 기간 540조9000억원(78.2%) 증가했다. 특히 공기업 부채는 112조원(108.2%) 증가해 민간기업(428조9000억원, 72.9%)보다 증가속도가 빨랐다.
국가채무는 359조6000억원으로 5년 전(203조1000억원)보다 156조5000억원(77.1%) 늘었다.
개인과 기업을 합한 금융부채도 처음으로 2000조원대를 돌파했다. 금융부채는 2087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28조4000억원 증가했다.
향후 금리가 인상될 경우 이자비용 부담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가 실제 지급한 국가채무 이자와 잔액 기준 예금은행 가중평균 대출금리를 적용하면 지난해 연간 이자비용은 137조7000억원에 달한다. 어림잡아도 국내총생산(GDP)의 13%에 달하는 금액이 이자로 지출됐음을 보여준다.이 방식으로 연도별 이자비용을 계산하면 2002년 92조5000억원, 2003년 90조2000억원, 2004년 87조5000억원, 2005년 94조원, 2006년 110조2000억원, 2007년 134조4000억원, 2008년 161조원 등이다.
박형수 조세연구원 박사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주요 국가들의 부채가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부채 증가는 다소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부채 증가에 비례해 수익성을 향상시키지 못할 경우 금리인상시 이자 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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