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엑스포] 한국기업연합관 만들어지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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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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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ㆍLGㆍSKTㆍ포스코 등 국내 굴지의 12개 기업들이 뭉친 한국기업연합관. 엑스포 참가사상 기업연합관은 처음이다. 상하이엑스포에서 외국기업연합관은 한국과 일본 단 2곳뿐이다.

한국기업연합관은 상하이 푸시지역 D구역 제17호관에 부지면적 3000㎡, 높이 19.8m(3층) 규모로 들어선다. 총 사업비는 299억원. '최초'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자부심만큼이나 한국기업연합관이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시작은 초라했지만…

상하이엑스포 조직위원회는 2008년 하반기부터 우리 기업들에게 여러 차례 엑스포 참가를 권유했으나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다. 때마침 불거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업들의 위기의식은 최고조에 달했다.

일부 기업은 엑스포에 뒤이어 열리는 11월 광저우(廣州) 아시안게임에 마케팅의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사정이 이랬으니 우리 기업들이 쉽게 응할 리 없었다.

하지만 무역협회의 생각은 달랐다.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상하이 엑스포에 참가하는 것이 중국 내수시장을 본격 공략할 배경을 만들어준다고 판단했다. 또한 전 세계에 한국기업의 이미지를 높이고 미래 산업비전을 제시할 기회라고 여겼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2012년 5월 여수에서 열리는 세계박람회에 중국기업들의 적극적인 참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도 우리 기업의 참가는 필요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무역협회가 중심이 되어 엑스포 참가를 추진키로 했지만, 여건은 결코 좋지 않았다. 엑스포 조직위원회가 기업관 부지 배정을 이미 완료한 상태였던 것이다.

하지만 협회는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부지의 추가 배정은 없다'던 조직위의 입장을 '한국기업을 위해 부지를 마련해주겠다'는 쪽으로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일사천리로 진행되다"

이제는 우리 내부의 분위기 조성과 기업 설득에 나설 차례였다. 일단 2009년 4월 무역진흥확대회의에서 대통령에게 한국기업의 엑스포 참가 필요성을 보고했다. 이어 지식경제부와 함께 기업 설득작업에 나섰다.

일이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2009년 4월 24일, 무역협회장과 지식경제부장관이 공동 위원장을 맡는 '상하이엑스포 민-관 합동지원단'이 출범했다.

기업연합관 및 국가관의 조성과 운영, 엑스포 조직위와의 업무 협조, 대외 홍보 등 원활한 참가를 위한 실무작업도 시작됐다. 같은 해 5월에는 상하이 엑스포 조직위에 참가 의향서를 제출했고, 6월에는 조직위와 한국기업연합관 참가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2009년 9월 18일. 마침내 상하이 엑스포 부지 D구역에서 연합관 건설의 첫 삽을 떴다. 이 자리에는 지경부 장관을 비롯해 상하이 엑스포조직위 사무국장 등 한-중 양측의 고위 관계자와 기업 대표 등 2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오영호 무역협회 부회장은 "5월 1일 개관 일정에 맞춰 모든 공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다른 국가관이나 기업관보다 훨씬 늦게 시작했지만 참가기업들의 협조 속에 한국기업연합관의 모습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5월 1일. 엑스포 개막일에 맞춰 모습을 드러낼 한국기업연합관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춤사위와 상모돌리기에서 영감을 얻었다. 역동적인 외관으로 엑스포를 찾은 전 세계 관람객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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