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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17일 인터넷 커뮤니티 디씨인사이트에 한 누리꾼이 올린 여대생 몰카 '인증샷' 일부. | ||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인터넷 '인증샷' 수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인증샷은 인터넷에서 자신의 행위를 인정받기 위해 관련 사진을 올리는 행위를 일컫는다.
지난 17일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디씨인사이드에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의 다리 부분을 근접 촬영한 '몰카'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은 모두 4장이었으며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 여성의 뒷모습을 몰래 찍은 한 장과 서로 다른 여성의 다리 부분을 근접 촬영한 것들이었다.
자신을 서울 성동구에 사는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이 사람은 모 대학교 법과대학 도서관에서 직접 사진을 찍은 '인증샷'이라는 설명 글까지 실었다.
이어 이 사람은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 여성의 브래지어 끈을 풀었다며 성추행 사실을 무용담처럼 기술하기까지 했다. 실제 당시 이 대학 도서관에서는 피해 여학생의 옆자리에 앉은 한 남학생이 치한으로 몰려 소동이 일어났다.
범인은 사진과 함께 남긴 글에서 "(나는 여대생 오른쪽에 앉아있었지만) 옆자리 남학생이 치한으로 몰리도록 상황을 설정한 후 나는 태연히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며 "앞으로 종종 털러와야겠다"는 말도 남겼다.
범인의 '인증샷'은 계획대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범인은 사이트에 여성의 '몰카'사진을 올리겠다는 '예고'성 글을 올렸다.
'몰카' 사진이 인터넷에서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자 해당 대학 학생회를 중심으로 사진이 오르게 된 경위를 확인하는 한편, 피해 여학생과 접촉해 대응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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