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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95주년 원불교, 더 넓은 세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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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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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산·아타원 종사 인터뷰

   
 
원불교가 개교 95년을 맞았다. (사진 왼쪽부터)원불교 원로 문산 김정용 종사, 아타원 전팔근 종사, 김주원 원불교 교정원장.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교법을 실천해 욕심없는 세상을 만들어 범죄를 막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문산(文山) 김정용(金正勇) 종사(宗師, 85)는 원불교의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朴重彬, 1891~1943) 대종사를 친견한 몇 안돼는 원로 중 하나다.

아타원(阿陀圓) 전팔근(全八根) 종사(81)도 어려서부터 대종사를 '할아버지'라 부르면서 따랐다.

원불교 여성교무의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아타원 종사는 "경기여고 시절 대종사님이 '네가 배우고 있는 것은 과학이다. 하지만 과학만으로는 살 수 없고 도학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하신 말씀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고 회고했다.

개교 95년(원기 95년)을 맞은 원불교가 대각개교절을 맞았다. 대각개교절은 소태산 박중빈(朴重彬ㆍ1891-1943)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은 1916년 4월28일을 기리는 날이다.

하나의 종교가 탄생한지 100년을 불과 5년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두 종사의 역할과 의미는 크다.

현재 원불교 남녀 원로수도원에서 지내고 있는 원로는 약 80명이지만 소태산 대종사를 친견한 인물은 20명 남짓이다. 이 가운데 건강상태가 양호해 당시 기억을 전할 수 있는 인물은 7~8명 뿐이다.

문산 종사는 전북 정읍 출신으로 13살 때 원불교로 출가해 소태산 대종사를 직접 모셨다. 이어 18살 때 대종사의 열반을 겪었다.

문산 종사는 "대종사님 생전에 당신의 모습이나 법문 장면을 필름이나 사진, 육성으로 남기지 못한 것에 대해 큰 책임을 느낀다"며 "그래서 최근 그분의 법문 내용과 성체(聖體), 성음(聖音) 그리고 다양한 일화를 담은 책 '생불님의 함박웃음'을 냈다"고 전했다.

이 책은 키 180cm에 체중 90kg의 건장한 체격을 유지했던 소태산 대종사의 모습과 우렁찼던 목소리를 포함해 위풍당당했던 모습을 그렸다. 또 대종사가 7살 때부터 구도의 길을 걷기 시작해 열반에 들 때까지의 과정과 생전 법문 등을 생생하게 소개했다.

문산 종사는 "일제 강점기 당시 원불교에 대한 일제의 압박이 매우 심했다"며 "일본 순사가 몰래 담을 넘어와 툇마루 밑에 누워서 대종사님이 혹시 독립운동가들과 교류를 하는 감시하곤 했다"고 말했다.

아타원 종사는 전북 익산에 위치한 원불교 중앙총부 바로 옆집에 살았다. 그녀가 전한대로 "대종사님의 무릎에서 자라난" 원불교 초창기 여성교무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를 나와 원불교 해외교화에도 앞장섰다.

원불교 행정기관인 교정원에 국제부를 설립하고, 세계종교평화회의 및 아시아종교평화회의 등에 원불교를 회원으로 가입시켰다. 또 원불교 교전을 영어로 번역해 영문포교지 '원 부디즘(Won Buddhism)'도 발간했다.

아타원 종사는 "대종사님은 남녀의 권리가 동일하다는 교리를 일찌감치 설파해 원불교에서 여성교역자들이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대종사님은 생전에 원불교가 전북 익산군 북일면에만 머무르는 종교가 아니라고 말씀하셨다"며 "내가 받은 지극한 은혜를 교단에 되돌리기 위해 그동안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또 두 사람은 나란히 원광대 총장과 부총장을 지내며 원불교 교단의 교육행정에도 앞장선 바 있다.

한편 원불교는 올해를 교구자치화의 원년으로 삼고, 각 지역 교구의 법인을 독립 법인으로 분리할 방침이다.

또 내년 9월에는 미국 뉴욕 교외에 위치한 미주총부 건축작업을 완료하고, 더 나아가 미주 종법사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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