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2010] 이마트 '신가격 정책' 업계 패러다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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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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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반짝 가격 행사 대신 품질 좋은 상품을 항상 싸게 팔고자 하는 할인점 본연의 취지를 살려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겠습니다.”

“상시 낮은 가격으로 업계 1위 위상에 걸맞는 바잉파워와 상품 개발 능력을 확보하겠습니다. 또 어느 업태와 경쟁업체를 막론하고 질 좋은 상품을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체질을 갖추겠습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총괄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첫 번째 작품인 이마트의 신(新)가격정책에 대해 이같이 피력했다.

신가격정책은 단기 할인행사에서 탈피해 상시 최저가 상품을 지속적으로 판매, 할인점 고유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이마트의 핵심 전략이다.

올 초부터 총 8회 79개 품목에 적용된 이 정책은 대형마트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을 정도로 큰 힘을 발휘했다. 경쟁사들도 일제히 가격인하를 단행했으며 특히 소비자들이 반색하고 나섰다.

1분기 지표를 보면 기존점 기준 전년 동기간 대비 매출 신장율은 7.0%, 객수는 2.9% 늘었다. 이는 할인점들이 4~5년전부터 기존점이 제로 성장을 해 왔기 때문에 고객반응이 뜨거웠다는 방증인 셈이다.

게다가 신세계가 1/4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데 일조하면서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다시 한 번 조명됐다.

◆ 1000억 영업익 투입해 자체마진 줄여

신세계 이마트는 올 한해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투입해 자체마진과 판촉비 등을 줄여 판매가격에 반영시키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제조협력회사와 협의 및 설득과정을 통해 인하기간을 최초 한 달에서 두 달, 세달, 여섯 달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일 년 내내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기존에는 제조사간 시장점유율 확대경쟁으로 불필요한 판촉비용이 증가해 고객에게 돌아가야 할 실질적인 혜택이 축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마트의 상시저가 정책이 정착될수록 이 같은 부작용도 줄고 안정된 물량과 판매량 증대 등으로 비용절감이 가능해졌다.

이마트는 매입 규모를 확대해 매입가를 절감하는 방식으로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고 내부 프로세스 혁신을 지속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해외소싱을 통한 상품 차별화도 이마트 가격혁명의 중요한 축이다.

9900원 골프채 등 국내 소비자들이 접하지 못 했던 가격의 상품 발굴을 위해 이마트는 베트남, 미국 등으로 해외소싱 사무소 거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는 지역 거점별 소싱사무소 추가 설치와 함께 글로벌 감각을 갖춘 해외 인력도 채용할 방침이다.

최병렬 이마트 대표는 “신가격정책의 중심은 언제나 고객가치 극대화에 맞춰져 있다”며 “소비자들께서 원하는 품목으로 가격을 인하해 소비자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상시최저가 품목 올해 100개까지 확대

이마트는 24년간 한 번도 가격인하가 이뤄지지 않았던 농심 신라면도 가격을 인하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라면은 소비자들이 가격인하 판매를 가장 원했던 품목이다. 이마트는 이러한 점을 감안해 신라면뿐 아니라 삼양라면도 기획상품으로 만들어 가격을 낮췄다.

행사 한 달 동안 신라면은 560%, 삼양라면은 170% 신장했다.

이외에도 만두, 우유, 계란, 오징어, 세제 등 장바구니 핵심생필품의 매출은 기존대비 3~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삼겹살은 5~6배까지 매출이 늘어났으며 주말에는 10배 이상 폭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반응은 저렴한 상품에 대한 고객욕구가 그만큼 컸다는 의미이며 이마트의 영업방향에 대한 소비자의 지지가 매출로 이어진 것이라고 이마트 측은 분석했다.

이마트는 이를 바탕으로 상시최저가 품목을 올해 100여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신가격정책 대표품목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세밀하게 확대해 매출 비중을 8~10% 수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 선진국형 오픈 가격 정착에 이바지

이마트의 신가격정책은 업계에 미친 파장이 큰 만큼 때론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하기도 했다.

일부 대형 제조사는 납품을 중단하기도 했고 일부 점포에서는 저렴한 삼겹살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갑자기 몰려 상품이 소진되기도 했다.

또 1월 초 선보였던 오리온초코파이, 서울우유, 켈로그콘푸로스트 등은 기존 시장가격을 유지하고 하는 대형 제조사의 강력한 요구로 2월 중순부터 가격조정이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마트는 이러한 시행착오를 교훈삼아 선진국형 가격 정착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이는 가격이 정착될수록 제조회사는 품질과 마케팅에 주력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소매업계는 내부효율과 비용절감을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중호 신세계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는 “좋은 상품을 늘 싸게 판다’는 업의 본질에 충실해 소비자이익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물가관리 핵심 카테고리 상품들을 우선적으로 선정해 꾸준히 기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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