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대기 중의 먼지로 인해 북미보다 유럽과 아시아의 빙하가 더 빨리 녹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미국과학재단(NSF)이 후원하는 라이브 사이언스(Live Science)가 최근 온라인 잡지를 통해 지난 30년간 유럽과 아시아의 빙하가 북미의 빙하보다 더 빨리 녹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현상은 유엔 정부간기후위원회(IPCC) 4차 보고서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던 기후변화와 관련된 새로운 연구 결과이다.
라이브 사이언스는 유럽과 아시아의 빙하가 더 빨리 녹는 이유로 대기 중의 먼지를 꼽았다.
먼지에 섞여있는 검댕입자들이 눈 표면에 달라붙게 되면 햇빛을 더 많이 흡수해 눈이 쉽게 녹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아시아는 황사나 산불, 스모그 등으로 인해 대기 중 먼지입자의 농도가 다른 대륙에 비해 높은 곳이다.
특히 아시아에서 형성된 많은 먼지 입자들은 인근 유럽대륙에까지 영향을 주게 돼 봄철에 빙하가 더 빨리 녹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번 연구는 또한 빙하를 녹는 속도를 결정하는 요인이 대륙별로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북미대륙에서는 빙하의 녹는 속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이지만 아시아와 유럽대륙에서는 검댕입자 먼지들이 이산화탄소만큼이나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인류가 배출하는 대기오염 물질들로 인해 기후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주장을 뒷바침하는 결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류종성 기후변화행동연구소 해외연구위원은 "화석연료를 태워 에너지를 얻는 방식에서 벗어나 청정에너지를 추구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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