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 금융시장에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같이 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최악의 국면으로 몰고갔던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금융시스템의 전반적인 점검과 함께 규제 및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가이트너 장관은 "금융감독시스템이 대형 금융회사가 파산상태에 이르는 것을 막을 수는 없으나 대형 금융회사의 파산으로 인한 피해를 제어하면서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훌륭하게 구축된 규제·감독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대마불사(大馬不死)형 대형 금융회사들의 규모를 인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감독당국에 대형 금융회사를 작은 회사들로 분리·해체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건설적인'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버냉키 의장은 대형 금융회사의 부실이 금융시스템 전반에 위험을 초래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사전에 부실 금융회사를 안전하게 정리하는 메커니즘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irimi99@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