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지난해 국내 증시의 급등으로 주식 평가 이익이 크게 늘며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 잔액이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 잔액은 7527억6000만 달러로 전년 말(6084억9000만 달러)에 비해 1442억8000만 달러(23.71%) 급증했다.
연중 증가폭으로는 지난 2007년의 1740억7000만 달러 이후 역대 2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잔액 기준으로는 2년 만에 최고치.
이는 지난해 국내 주가 급등으로 외국인의 주식 평가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보라 경제통계국 조사역은 "외국인 투자 증가는 대부분이 증권투자였다"며 "지난해 코스피가 40%, 원화가치가 7.7% 가량 상승하며 외국인 보유 주식 평가액이 1000억 달러 정도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452억3000만 달러로 가장 크게 늘었고, EU(428억8000만 달러)·동남아(283억4000만 달러)·중동(75억6000만 달러)·일본(60억6000만 달러) 등 모든 지역이 증가했다.
잔액으로는 EU가 2342억9000만 달러(31.1%)로 가장 많고, 미국 1734억7000만 달러(23.0%), 동남아 1522억2000만 달러(20.2%), 일본 554억6000만 달러(7.4%), 중남미 330억2000만 달러(4.4%) 순이었다.
외국의 국내 투자 통화별 잔액은 원화가 3833억 달러(50.9%)로 가장 많았고, 미 달러화 2983억4000만 달러(39.6%), 엔화 295억4000만 달러(3.9%), 유로화 238억6000만 달러(3.2%)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준비자산을 제외한 우리나라 대외투자 잔액은 3347억4000만 달러로 전년(2942억 달러)보다 405억4000만 달러(13.7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EU가 87억3000만 달러로 가장 크게 늘었고 중남미(83억6000만 달러)·미국(71억1000만 달러)·중국(58억7000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 대외투자 비중은 미국이 21.5%(721억3000만 달러)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EU 17.9%(600억 달러), 동남아 17.1%(572억9000만 달러), 중국 16.1%(538억7000만 달러) 등이었다.
대외투자의 통화별 잔액은 미 달러화가 1704억5000만 달러(50.9%)로 가장 많았으며, 홍콩 달러화 285억9000만 달러(8.5%), 유로화 241억9000만 달러(7.2%), 엔화 96억9000만 달러(2.9%)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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