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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영 포커스] '정보의 홍수'…CEO, 옥석을 가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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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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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대부분 실적 신경쓰다 비즈니스 흐름 놓쳐"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최고경영자(CEO)는 수시로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게 마련이다. 적시에 가장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수많은 정보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제 아무리 많은 정보도 정확성과 유용성이 떨어지면 도리어 판단을 그르치게 할 수 있다.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는 경영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골라낼 수 있는 혜안이 절실한 시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CEO가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분기별 실적이나 산업 동향보고서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며 기업인이라면 이제 정보의 '옥석'을 가릴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컨설팅업체인 맥키니로저스가 유럽과 미국 대기업 임원 13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응답자가    이미 지난 분기 실적보고서의 수치에 신경 쓰느라 급박하게 돌아가는 비즈니스환경에 재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미안 맥키니 맥키니로저스 CEO는 "많은 임원들이 기업의 실적을 평가하느라 기존 전략이 현재 비즈니스 흐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정보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및 운영보고서 등 기업 내부정보를 활용하는 데만 급급해 경쟁사의 활동, 원자재 투입가격, 환율, 브랜드 명성, 시장점유율 등 외부 요인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맥키니로저스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외부 환경과 내부 목표 사이의 괴리로 인해 미리 세운 계획과 전략을 변화하는 환경을 반영해 수정하거나 보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부하로 정보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맥키니 CEO는 "임원들은 대개 숫자로 가득찬 두꺼운 회계보고서 형태의 정보를 제공받는다"며 "개중에는 최신 정보가 아닌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정보보안업체인 고텀디지털사이언스의 저스틴 클락 CEO도 "매월 매출, 고용, 산업 등에 대한 보고서를 받고 있지만 양질의 정보량은 매번 들쑥날쑥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산업동향보고서는 보통 한 달 기준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내릴 때는 한 달 이상 지난 정보가 아닌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리스크를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WSJ은 불완전한 정보라도 보여주는 방식에 따라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스티브 블랙 PA컨설팅그룹 컨설턴트는 "의사결정권자는 정보의 짜임새가 정교할 수록 다양한 정보 속에서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며 "다양한 정보를 비교할 수 있도록 배치하고 최신 동향을 나타내는 정보는 강조하고 관련성이 높은 정보는 서로 묶어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요란한 시각물로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거짓정보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WSJ은 산업별로 필요한 정보의 주기도 다르기 때문에 최신 정보에 대한 무조건적인 집착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식료품업체는 제품을 제 때 공급하기 위해 유입되는 원료 등에 대한 정보를 매일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의류업체라면 최신 패션동향을 반영한 제품을 선보이려면 주 혹은 월 단위의 정보가 가장 유익하다.

조직적인 정보관리 시스템도 필수적이다. 여러 부서에서 각기 다른 형태로 제공하는 정보를 일관성 있게 관리함으로써 정보 분석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어진 정보를 취합해 분석하는 의사결정권자의 역할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컨설팅업체인 배인컴퍼니의 마이클 맨킨스 컨설턴트는 "의사결정은 경험을 기반으로 하는 전문적인 기술"이라며 "프로골퍼들이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실력을 키워나가는 것처럼 CEO가 가장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려면 다양한 경험을 통해 더 많은 패턴을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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