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소프트웨어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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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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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삼성전자가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구조를 소프트웨어(SW)로 전환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SW·콘텐츠 관련 인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한 연구원은 “휴대폰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담당하고 있는 UX팀의 근무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콘텐츠와 SW 개발을 맡고 있는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연구인력도 올해에만 100명 이상이 늘어 7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수년간 뛰어난 성능과 앞선 디자인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전하며 몸집을 키워왔던 삼성전자가 하드웨어적 요소, 그 이상의 가치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
 
삼성전자의 이같은 전략 변화는 애플의 아이폰 돌풍에 영향을 받았다. 애플은 아이폰 등을 앞세워 올 1분기 매출 135억달러, 순이익 30억7000만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49%, 90% 상승한 수치다. 아이폰 판매량도 875만대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30% 가량 증가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고경영진이 앞서 관련 분야에서의 ‘아이폰 따라잡기’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인력들에 대한 삼성전자의 스카우트 공세가 시작되면서 저평가를 받아왔던 관련 인재들의 몸값도 덩달아 높아졌다. 국내 SW·콘텐츠 인력들은 업무강도가 높은 반면 박봉에 시달려왔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의 SW·콘텐츠 강화 전략을 통해 해당 우수인재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모바일 관련 벤처기업의 한 임원은 “스마트폰 관련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좋은 인재들이 삼성으로 몰려 여의치 않다”며 “오히려 기존 인력의 이탈 방지를 위해 대우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TV 부문에서도 콘텐츠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LCD→LED→3D로 이어지는 하드웨어 부문의 TV 시장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다만 인터넷TV 등 콘텐츠 부문에서는 경쟁사인 LG전자에도 다소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달 삼성전자는 TV업계 최초로 애플리케이션 장터를 마련, 개발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의 콘텐츠 공급업체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애플 앱스토어에 아이폰용 리모콘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했다. SW 관련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경쟁사와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하드웨어 부문에서 세계 최강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SW 부문의 강점을 앞세운 새로운 적수를 만났다”며 “올해 중 애플이 4세대 아이폰과 아이TV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전자업계의 주도권 유지를 위한 삼성전자의 체질개선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수년전부터 스마트폰을 비롯한 SW 분야에 대한 연구비용을 늘리고 해당 인재도 확충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더욱 편리한 삶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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