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6·2 지방선거가 4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북도지사 선거전이 본격화됐다. 당초 3파전에서 4파전으로 경쟁 당이 늘어남에 따라 선두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2일 진보신당 염경석 전북도당 위원장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전북지사 선거는 민주노동당 하연호, 민주당 김완주 현 지사, 한나라당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4색 구도로 꾸려졌다.
이날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염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현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중간평가와 무엇 하나 제대로 이뤄내지 못한 민주당을 평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지역정치는 일당독주가 아닌 보수와 진보, 견제와 균형 등 안정된 ‘사륜구동’ 체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염 위원장은 특히 “이번 선거를 통해 썩은 막대기도 민주당 옷만 입으면 당선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오만한 민주당을 심판하겠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김 지사를 후보로 확정했다.
김 지사는 그간 실시된 전국동시지방선거 도지사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앞서 민주당 공천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52.3%로 수위에 올랐다.
다만 경선 과정에서 그는 당 내부 갈등으로 인한 진통을 겪고 있다. 같은 당 유종일·정균환 예비후보가 김 지사의 후보자격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반발한 것이다. 앞서 김 지사가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으로부터 업무추진비를 부당하게 사용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는 연유에서다.
이들은 “김 지사는 재선하더라도 법의 심판을 받아 다시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측은 “의도하지 않은 우발적인 일이 발생해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개혁공천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미 공천과 후보선정이 이뤄진 현재로선 이 같은 발언이 실행에 옮겨질 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여론조사 1위를 굳힌 김 지사의 독주 체제는 이어질 전망이다.
여권은 전북에서의 민주당 독식구조를 깨겠다는 태세다. 한나라당 전북도당은 정 전 장관을 전북지사 선거 후보로 영입한 뒤 고무된 상태다.
지난 15일 도지사 출마를 공식선언한 직후부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정 후보는 도내 각 지역을 순회하며 정운천 알리기에 주력하며 민심얻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낙후된 전북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며 “당선되면 전북과 중앙 정부가 소통이 잘 되는 쌍발통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표명했다.
이어 16일과 19일 지역 방송에 출연 도지사 선거전에 뛰어든 의지를 피력하고 자신의 진정성을 도민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에서 김완주 지사가 52.2%의 지지로 1위를 기록했다. 한나라당 정운천 3.6%, 진보신당 염경석 2.5%, 민노당 하연호 1.6%,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21.4%로 조사됐다.
이는 전북도 거주 19세 이상 성인남여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된 것으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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