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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라" ... 도요타상용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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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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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요타 상용차 호시노 테츠오 회장 단독 인터뷰 "美 정부 도요타 공격 지나쳤다"


   
 
 호시노 테츠오 기후차체공업 회장
[단독 인터뷰] (도쿄=아주경제 김재환 기자) "미국 정부의 도요타 공격은 지나쳤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도요타는 이번 시련을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회로 삼을 것입니다."

도요타그룹에서 상용차를 생산하는 기후차체공업(岐阜車体工業)의 호시노 테츠오(星野鉄夫·사진) 회장은 25일 기후현 소재 본사에서 가진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리콜사태로 도요타에 쏟아진 비난과 질책이 향후 도요타가 재도약하는데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차체공업은 도요타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올 들어 도요타 리콜 파문이 본격화된 이후 그룹의 최고경영자(CEO)가 해외 언론과 단독 인터뷰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시노 회장은 "'품질 신화, 안전 신화'로 불리는 도요타에 대한 고객의 신뢰가 있었기에 이번 리콜 문제가 더욱 커졌다"며 "고객의 믿음을 저버린 점은 심히 유감스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리콜 사태를 초래한 원인으로 지목된 부품은 도요타가 아닌 해외공장에서 제작한 것인데, 이는 '도요타식 생산방식(TPSㆍToyota Production System)'이 현장에 침투하지 못한 탓이었다"고 밝혔다.

급속한 글로벌 확장으로 '일본 제조업의 자존심'으로 대변되는 도요타의 문화가 해외공장에 제대로 전파되지 않은 것이 결국 리콜 사태를 키웠다는 설명이다.

그는 "도요타가 지금까지의 위상을 지켜올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전통 위에 새로운 요소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며 "이번 리콜 사태는 기존의 전통을 경시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보며, 도요타는 이미 글로벌 생산기지들에 대한 총체적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시노 회장은 급가속 사고에 대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융합'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량 구조가 복잡할수록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융합이 어려워진다"며 "고객들이 이같은 문제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끊임없이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국가에서 리콜 조치가 늦어진 것에 대해 "글로벌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글로벌조직 운영시스템은 이에 걸맞게 효율적으로 확대되지 못한 것 같다"며 "앞으로 보완해나가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호시노 회장은 "한국기업들의 경우 도요타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기업의 문제점은 좋은 생산 프로그램을 도입한 후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라며 "새로운 요소를 받아드릴 때도 기존의 좋은 점을 토대로 접목시켜 확대 재생산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의 좋은 바탕 위에 새로운 요소를 누적시켜 갈 때 한국의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할 수 있으며 이것이 곧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내 대기업에 TPS를 전수하기 위해 종종 한국을 찾고 있는 호시노 회장은 지한파(知韓派)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1990년부터 한국에서 1000여개 기업에 걸쳐 2만여명 직원을 대상으로 TPS를 전수하는 데 힘을 기울여 왔다.

호시노 회장은 "도요타는 2년 전 세계 최고의 생산량을 기록할 때부터 미국 등 선진국들의 견제가 강해질 것을 예감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리콜 파문이 확대된 3월에도 미국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는 등 소비자들의 도요타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강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요타그룹 전체가 이번 파문을 딛고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자동차 회사로 재탄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rik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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