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한은이 정부정책과 조화를 이루되 한은 본연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23일 미국 워싱턴 특파원단과의 만찬간담회에서 정부정책과의 조화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취임 후 '한은도 큰 틀에서 보면 정부다'라는 견해를 밝힌 점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 논란을 불러왔던 그는 특히, 한은의 독립성을 앞세우기보다는 정부와의 정책적 공조에 좀 더 무게를 두겠다는 의중을 나타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차 워싱턴D.C.를 방문한 김 총재는 "이번 회의에 참석한 모든 국가들이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나란히 회의에 참석했다"면서 정부와 중앙은행이 조화를 이루고 원활하게 협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그러나 "정부와 조화를 이루더라도 한은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한은의 정책목표인 물가안정을 지키지 않고서는 훗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과 언론으로부터 자신이 친(親)정부 성향의 비둘기파(온건파)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대해 "한은 총재로 오기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사로 있을 때는 현지에서 '독수리'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한은 총재로 옮기고 나서 '비둘기'라고 불린다. 주변에서 이를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해 자신이 통화정책에서 항상 온건론자로만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라는 의중을 내비쳤다.
출구전략의 시행과 정책금리 조정 문제에 관해 김 총재는 "(출구전략 시행을 위해서는) 민간부문의 경제성장에 자생력이 있는지 없는지가 관건"이라며 출구전략의 시행 시기가 너무 늦어도 문제지만 너무 서둘러도 곤란하다면서 두가지 방향의 리스크를 비교하고 모든 요소들을 고려해 위험이 적은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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