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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서브프라임 사태 미리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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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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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붕괴에 배팅 막대한 수익 올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사기혐의로 피소된 골드만삭스 최고 경영진들이 2007년 미국 주택시장 붕괴를 점치고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모기지 증권에 투자해 큰 손실을 봤다는 기존 주장과 어긋나 파장이 예상된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2007년 11월 쓴 이메일에서 "모기지 사태로 인한 혼란을 피하지 못해 돈을 잃었지만 숏포지션을 취해 더 많이 벌었다"고 말했다.

숏포지션은 가격 하락에 배팅하는 것으로 시장이 무너지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골드만삭스 임원인 도널드 멀린도 2007년 10월 쓴 이메일에서 CDO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아마도 우리는 꽤 많은 돈을 벌게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미국 상원 소위원회를 통해 공개된 이 이메일들은 골드만삭스가 서브프라임모기지 연계 증권들의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쪽에 투자해 수익을 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증권에 투자해 손해를 봤다는 이전의 진술들과는 모순되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2007~2008년 실적 보고서에서 "모기지시장에서 큰 돈을 벌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루카스 반프라그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이번에 공개된 이메일은 골드만삭스가 상원 소위에 제출한 2000만 페이지의 문건 중 일부에 불과하다"며 "골드만삭스는 주택시장 붕괴로 12억 달러의 순손실을 보는 등 막대한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골드만삭스는 시장 붕괴로 손실을 본 뒤에는 숏포지션을 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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