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 개도국 표결권 확대 합의…한국 영향력 16번째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세계은행(WB)은 25일(현지시간)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의 투표권을 선진국에서 개도국 및 체제전환국으로 3.13% 이전키로 했다.

한국의 IBRD 투표권은 현재 0.99%에서 1.57%로 확대돼 16번째로 큰 영향력을 갖게 됐다.

세계은행 개발위원회는 이날 미 워싱턴에서 열린 춘계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합의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개도국의 투표권은 종전의 44.06%에서 47.19%로 늘어났다.

한국은 종전의 0.99%(22위)에서 1.57%(16위)로 상승했다. 중국의 투표권은 2.77%에서 4.42%로 늘어나 독일과 프랑스, 영국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개도국으로 투표권을 이전하기 위해 IBRD는 278억달러 규모의 특별 자본증액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이 부담할 액수는 9000만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세계은행은 국제금융공사(IFC)의 투표권을 선진국에서 개도국 및 체제전환국으로 6.07%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IFC는 세계은행에서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와 융자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IFC 투표권은 0.67%(28위)에서 1.06%(22위)로 상승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개도국 및 체제전환국으로의 투표권 이전으로 세계은행 내 선진국 그룹과 개도국 그룹 간 균형을 제고하게 됐다"며 "자본증액을 통해 경제위기 이후 융자수요가 커지고 있는 개도국에 지원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번 투표권 개혁과 자본증액은 지난해 피츠버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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