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쓰릴미' 4가지 색깔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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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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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로 출연하는 최재웅.김재범.최수형.김하늘
 
   
 '그'로 출연하는 김무열.조강현.최지호.지창욱
 

(아주경제 이정아 기자) 8명의 남자 배우들이 선보이는 4가지 색깔의 뮤지컬 ‘쓰릴미’가 무대에 오른다. 쓰릴미는 1924년 미국 시카고에서 실제 일어났던 유괴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심리극으로, 2003년 스티븐 돌기노프에 의해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쓰릴미에는 ‘나’와 ‘그’의 두 남자가 이야기 중심에 서 있다. 명석한 두뇌를 가진 두 청년이 한 소년을 유괴해 처참히 살해하고 극은 그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여기에 동성애 코드까지 녹아 있어 긴장감을 더한다. 
 
그래서인지 이 뮤지컬에서는 두 남자 배우들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2007년 국내 초연 이후 최재웅․김무열․김산호․강필석 등 많은 남자 스타들이 이 역을 거쳤다. 올해는 가장 많은 8명의 남자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다.

먼저 초연에 출연한 최재웅․김무열 조합은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예전과 다른 해석과 연기로 승부한다. 김재범․조강현은 ‘나’와 ‘그’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수형․최지호는 남성적인 선을 강조한다. 김하늘․지창욱은 각각 20살과 23살로 극중 인물과 가장 비슷한 나이대로써 그들의 불안정한 심리를 실감나게 묘사한다.

두 배우와 더불어 극을 이끌어가는 것은 전 막을 통해 흐르는 피아노 음악이다. 두 남자의 복합적인 심리와 애증․사랑․두려움 등이 한 대의 피아노 선율로 증폭된다. 격정적이다가 태연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다가 안타까움을 낳기도 하는 선율은 두 배우와 더불어 ‘세 번째 배우’로 불린다.

뮤지컬 쓰릴미는 2003년 뉴욕에서 초연된 후 치밀한 심리묘사를 통해 극단적이고 복잡한 인간내면을 긴장감과 밀도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다.

한편, 이 유괴 살인 사건은 1948년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로프(Rope)’와 1992년 톰 칼린 감독의 ‘졸도(Swoon)’ 등 두 편의 영화와 여러 편의 연극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뮤지컬 쓰릴미는 5월 14일부터 11월 14일까지 신촌 더 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티켓 3만5000원~5만원. 문의 02-744-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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