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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전성시대] "맏형 국민은행 아래로 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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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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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KB금융지주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KB금융지주는 국내 4대 금융지주회사 중 가장 늦게 태동했다. 지난 2008년 9월 출범했으니 두 돌이 채 지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KB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금융지주회사를 거론할 때는 늘 맨 앞에 이름을 올린다. 주력 계열사이자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 덕분이다.

지난해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5398억원. 이는 신한금융(1조3053억원)과 우리금융(1조260억원)에 이어 업계 3위 수준이다.

KB금융은 9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국민은행이 그룹 살림을 도맡다시피 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나마도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민은행의 순익 규모(6358)는 업계 중위권으로 급감했다.

여기에 KB투자증권이 58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나머지 계열사들의 실적 난조까지 겹치면서 KB금융의 순위도 미끄럼을 탔다.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지만 경기회복 속도가 더딘 데다 후발주자인 탓에 경쟁사들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은행 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친 수익 구조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KB금융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이를 강점으로 승화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어차피 믿을 곳이 국민은행 밖에 없다면 나머지 계열사들은 철저하게 국민은행의 '그늘' 속으로 들어가 성장을 꾀하기로 한 것이다.

KB금융은 국민은행의 고객 네트워크를 고스란히 KB투자증권 등 계열사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른바 고객 정보 공유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다.

다른 금융지주회사도 비슷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확실한 차이점이 있다. 국민은행이 국내 최대 규모의 영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전통적으로 리테일(소매금융) 부문이 강하다. 국민은행의 거래 고객은 2607만명으로 국민 중 절반 가량이 국민은행을 이용하고 있다. 전국 영업점 수도 1197개로 가장 많다.

KB금융은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의 상품을 융합한 통합 금융상품 'KB 플러스타'를 업계 최초로 출시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상품은 은행과 증권 계좌를 따로 관리할 필요없이 통장 하나로 국민은행과 KB투자증권의 서비스를 모두 누릴 수 있다. 지난해 4월 출시 후 31만7000좌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5일부터는 그룹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인 'KB e-시너지시스템'을 본격 가동했다. 이 시스템은 각 계열사의 고객 정보를 통합해 다양하고 심층적인 분석이 가능하고 그룹 차원의 통합 캠페인 추진에도 용이하다.

이와 함께 계열사 거래 고객의 실적을 통합해 고객등급을 산정하고 이에 따른 우대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룹 통합 우대고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은행 업무는 물론 주식 직접투자, 채권, 랩어카운트, 사모펀드 등 원스톱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복합점포도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민은행 위주로 구성된 수익 포트폴리오를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계열사들이 자생력을 가질 때까지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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