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3만명까지 줄어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20대 취업자 수가 30년 전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인구가 줄어든 데다 취업난까지 겹쳐진 탓이다.
26일 통계청의 고용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대(20~29세) 취업자 수는 올해 1분기에 370만명이었다. 이는 1981년 4분기의 349만5000명 이후 최저치다.
지난 3월의 20대 취업자 수는 383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만3000명 줄었다. 전년동월대비 증감폭도 올해 1월 1만4000명에서 2월 -1만5000명, 3월 -3만3000명을 기록하며 악화됐다.
20대 취업자 수는 한창 어렵던 외환위기 직후에도 400만명대를 유지했었다. 1998년 440만명, 1999년 434만명이었다.
80년대 이후 20대 취업자 수는 오름세를 보였다. 1995년 3분기에는 505만700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2007년 3분기 400만명 선 아래로 떨어진 이후 계속 줄어왔다.
이 같은 20대 취업자 수 감소는 이 연령대의 인구 수 변화와 관련이 있다.
20대 인구는 1981년부터 증가하다가 1995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1995년 20대 인구수는 791만명으로 800만명을 육박했었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649만6000명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642만5000명을 기록했다. 20대 인구가 80년대 초반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여기에 최근의 청년층 취업난도 더해졌다.
올 1분기의 20대 고용률은 57.6%로 작년 1분기(57.1%)를 제외하고 1999년 2분기(57.1%) 이후 가장 낮다. 20대 청년층 인구 가운데 취업자 비중을 뜻하는 20대 고용률은 2000년 이후 2007년까지 60%를 넘었었다.
이에따라 20대 실업률도 올해 1분기에 9.1%를 기록했다. 2000년 1분기(9.4%) 이후 10년 만의 최대치다. 2007년과 2008년 각각 평균 7.2%, 2009년의 8.1%와 비교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크게 늘었다. 작년 3분기에 286만3000명에 이르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줄기는 했지만 235만3000명에 달한다. 이는 1981년의 80만명 정도와 비교하면 3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60세 이상 인구가 1981년 264만5000명에서 올해 1분기에는 750만4000명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난 데 맥을 같이 한다.
이에따라 전체 취업자 가운데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1년 26.1%에서 작년에는 16.1%로 급락했다. 반면 60세 이상의 비중은 1981년 6.1%에서 작년의 11.4%로 크게 높아졌다.
한편 전체 고용 지표는 20대의 그것과 엇갈리고 있다. 지난 3월 취업자 수는 2337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보다 26만7000명 늘었다. 이는 2년 3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실업률도 4.1%로 낮아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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