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검사 의혹 진상규명위, 27일첫 회의 개최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스폰서'검사 의혹을 밝히기 위해 구성된 진상규명위의 성낙인 위원장(서울대 교수)은 27일 첫 회의에서 "진상조사단의 활동이 미흡할 경우 즉각 보완 지시를 내릴 것이고 경우에 따라 전면 재조사를 지시 하겠다"고 밝혔다.
성낙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9명의 위원 중 하창우 전 서울변호사회장 등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고검 13층 회의실에서 첫 회의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성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필요하면 위원들이 직접 조사에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다"면서 "조사결과 비위 사실이 드러나면 해당 검사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징계를 엄중히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위원장은 또한 회의를 시작하며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전직 대통령의 말을 인용, 현재 언론에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검찰은 국민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하다고 말하고 위원회는 한점 흐트러짐 없이 낱낱이 실체적 진실을 가릴 것이며 위원들도 이 점을 숙지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성 위원장의 이 같은 강한 어조의 발언은 진상조사단이 5명의 현직 검사로 구성돼 검찰이 검찰 비리를 조사한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위원들은 앞서 진상조사단이 수집한 기초자료를 토대로 향후 조사할 의혹의 범위를 정리하고 거명된 전ㆍ현직 검사들의 조사방안과 계획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진상조사단은 빠르면 이번 주 중 재구속된 건설업자 정모씨를 불러 구체적 접대 내역을 확인하고 박기준 부산지검장과 한승철 대검 감찰부장 등을 대면 조사할 방침이며 정씨가 제기한 의혹을 '90년대와 2000년대, 2009년으로 나눠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는 채동욱 진상조사단장, 신종원 서울YMCA시민사회개발부 부장, 김태현 여성정책연구원 원장 등 3명의 위원이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교육개혁대책회의에서 비리가 관습화되고 관례가 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언급했고 앞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검찰 조직의)내부 문화를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검찰 개혁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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