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2010] 신한투자 이휴원 사장 "금융계의 삼성전자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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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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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신한 DNA'를 언급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인물이다.

이 사장의 공격적인 경영방식과 도전정신은 다른 용어로는 좀처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창립멤버인    이 사장은 '상고 정신'으로 대변되는 신한금융지주의 조직문화를 쌓아올린 장본인이다. 이른바 '신한way'를 닦은 셈이다.

이휴원 사장은 동지상고 졸업 후 은행 말단직원으로 금융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해외 유학파들이 득실대는 정글 같은 금융권에서 CEO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비결은 '오픈 마인드'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모른다는 걸 솔직히 말하고 배웠다.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동기들보다 승진이 늦었던 그가 2004년 대기업과 IB그룹 담당 부행장에 오르기까지 고속승진을 거듭한 것도 바로 이 덕분이다. 신한의 조직문화가 그 밑거름이 됐다.

이 사장은 "신한은 1982년 창업 때부터 학벌을 따지지 않았고 철저하게 능력에 따라 인재를 기용하고 파벌을 차단시켰다"며 "조직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조직 충성도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열정, 팀워크와 주인정신으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과거 굿모닝증권 출신 직원들이 다른 생각 없이 자신의 일과 미래에 대해서 집중할 수 있는 것도 '파벌없는 성과주의'와 '능력위주의 인사고과' 그리고 '투명경영'이란 이휴원 사장의 철학이 만든 결과물 덕분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2월 굿모닝신한증권 사장에 취임한 이후 '증권'을 뺀 '신한금융투자'로 회사명을 바꾸는 과감한 실험을 시도했다. 남이 하던 방식을 따르는 대신 다소 어렵더라도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간다면 더 큰 열매를 취할 수 있다는 경험에서 터득한 자신감이 그 배경이다.

실제 그는 투자결정 등 판단을 내려야할 때마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정확한 판단력을 발휘했다. 전세계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도 신한은행이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던 것은 IB부문을 맡고 있던 이 사장 덕분이었다. 조선업의 위기에 대해서도 수년 전부터 예견했다. 많은 사람의 반대에도 인천 송도프로젝트에는 수조원을 투자하도록 이끌었고 결과도 만족스러웠다.

이휴원 사장은 이제 신한금융투자를 '금융계의 삼성전자'로 만들 생각이다. 신한금융투자가 동남아시아 시장을 넘어 최근 일본 동경에 사무소를 낸 것도 이런 포석에서다. 앞으로 신한은행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이 사장은 "신한은행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이미 해외 시장 곳곳에서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고, 신한금융투자는 전문 인력과 투자은행(IB) 업무에 대한 노하우가 많다"면서 "은행과 증권사가 해외 금융시장에서 힘을 합치면 시너지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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