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젠핑 교수, "지금이 미술품을 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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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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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세계 최초의 미술품 가격 지수인 메이-모제스 지수(Mei&Moses Art Index)를 만든 메이젠핑(梅建平·50) 중국 청쿵(長江) 경영대학원 교수는 28일 "지금이 미술품을 살 때"라고 말했다.

메이 교수는 세계 미술시장의 전망과 미술품의 투자 가치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뉴욕대 경영대학원 재직 시절, 동료인 마이클 모제스 교수와 함께 메이-모제스 지수를 만들게 된 것은 다름 아닌 모제스의 부인 때문이었다.

"지수를 만들게 된 계기는 좀 웃겨요. 1999년 친구 모제스가 소더비 경매 자료들은 모은다고 하더군요. 그런 걸 왜 모으냐고 했더니 아름답고 능력있는 부자 아내를 두고 있어서 그렇다는 거에요. 부인의 돈으로 미술품을 산다는 거죠"

이에 모제스 교수의 부인은 투자 목적이라면 차라리 S&P 500 지수에 투자하거나 블루칩 주식을 사는게 더 낫지 않느냐고 말했고, 모제스 교수는 미술품 가격을 좀 더 수학적으로 연구해야겠다고 생각해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금융 전문가인 자신을 만나 함께 작업에 착수해 메이-모제스 지수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이후 두 사람은 모제스 교수가 12년 동안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미술품 가격 지수를 만들었고, 그 결과를 2003년 '아메리칸 이코노믹 리뷰' 지에 발표했다.

이후 메이-모제스 지수는 세계적으로 널리 인용되는 미술품 가격 지수로 자리를 잡았다.

메이-모제스 지수는 1875년부터 125년 간의 경매 거래 기록을 바탕으로 1만2000여건의 재판매(repeat sale·같은 작품이 두차례 이상 거래되는 것) 사례를 분석했다.

매년 700여건 이상의 재판매 기록이 추가되는 등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역사가 짧은 한국의 경매시장에는 공신력 있는 미술품 가격 지수가 없다.

"보통 작가 100여명의 작품 1만~1만2000점 정도를 기준으로 재판매 사례는 1000~1500여건 정도면 의미 있는 지수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예컨대 메이-모제스 중국 미술품 가격 지수는 작가 750여명의 재판매 사례 1800여건을 관찰한 것입니다. 한국 경매시장은 1995년까지 경매가 없던 중국보다 역사가 오래됐으니 더 좋은 지수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메이-모제스 지수에 따르면 미국에서 최근 5년간 미술품 투자 수익률은 주식 투자 수익률보다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 교수는 자산으로서 미술품은 부동산과 성향이 비슷하다고 말한다.

"요즘처럼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을 때는 집이나 건물, 미술품, 금 같은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경향이 강해지죠. 주식과 비교한다면 포트폴리오를 짤 때 주식과 미술품에 함께 투자한다면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습니다. 두 시장이 같이 움직인다면 무척 리스크가 크겠지만 주식 시장이 꺼진다고 해서 미술 시장이 바로 함께 꺼지지는 않거든요. 시차를 두고 움직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메이-모제스 지수는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 대비 13% 상승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를 근거로 경매 시장에서는 앞으로의 미술 시장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금 미술 시장은 회복 중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2분기에 바닥을 찍고 매우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그건 소더비 주가를 봐도 알 수 있어요. 지난해 9달러까지 갔다가 지금은 37달러 선까지 올랐습니다"

끝으로 메이 교수는 지금이 미술품 사기에 아주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바로 지금이 장기 투자로 미술품 사기에 적기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장기는 5년 이상이고 10년이면 더 좋습니다. 아시아 경제 시장의 강세가 한국 미술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봅니다. 특히 그동안 미술계의 주된 흐름은 서양미술이었지만 가까운 미래에 중국과 인도, 한국 등 아시아 미술이 주요 행위자(major player)가 될 겁니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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