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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종호 금호타이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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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3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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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흑자전환… 2분기 기대해도 좋아” “노조의 용기있는 결단… 워크아웃 순항”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노조의 쉽지 않은 결정에 감사한다. 워크아웃 전 외부 개입 없이 노사가 스스로 구조조정에 합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대표<사진>는 28일 오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한마음 새출발, 2010년 금호타이어 신상품 설명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1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래, 이달 초까지 20여 차례의 협상을 진행한 끝에 인력 구조조정 최소화, 임금 삭감 및 생산성 향상 공동 노력 등에 합의했다.

◆”노조가 어려운 결단 내려줬다”

김종호 대표는 “대우차,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가까이는 쌍용차까지 워크아웃 기업은 모두 큰 대가를 치렀다”며 “우리 노조는 외부개입 없이 스스로 회사를 살린 슬기로운 사람”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특히 금호타이어는 노사가 함께 신제품 설명회를 열고 평화 선언 같은 행사를 한 유래가 없었다”며 그 의미를 강조했다.

또 “봉급을 깎는다는 말은 쉽지만 나도 월급을 받는 사람으로써 30% 이상 월급을 깎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다”라며 “(노조가) 굉장히 큰 결단을 해 줬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생산.기능직 외 직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그는 “직원들이 지난 12월부터 5개월 동안 지난 34~35년 봉급생활 중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며 “임직원들에 큰 빚을 지게 됐다”고 말했다.

또 “대우실업(현 대우인터내셔널)이 워크아웃에 들어갔을 때 많은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며 “임직원의 신뢰와 믿음은 (평생) 최대의 선물”이라고 덧붙였다.

이전에 비해 부쩍 수척해진 김 대표의 모습은 그 동안의 고생을 보여주는 듯 했다.

◆”1분기 흑자전환… 2분기 이후 본격 회복”

지난 1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며 “이 기간 공장 풀가동이 이뤄지지 않았고 노무비 경쟁력이 아직 낮았기 때문에 완전한 회복세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 발표는 오는 30일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2분기 이후 실적에 대해서는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의 긴급자금 지원으로 당장 3.5개월치 밀려있는 주문량을 소화하게 된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의 회계심사 채무.자본 구조조정, 자구 계획 구체화 등을 통해 내달 초까지 기업개선약정(MOU)을 체결하고 본격 워크아웃 체제 하에 들어가게 된다.

그는 특히 ‘기본’과 ‘고객’을 거듭 강조했다. “자금, 원자재 부족은 채워 넣으면 되지만 고객이 떠나면 회사로써 어찌할 수 없다”며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또 “지난해 4월 취임 이래 지난 1년 동안 기초 체력을 튼튼히 하는데 힘을 기울여 왔다”며 “이를 통해 세계적인 타이어 회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 홍콩지사 지분 매각 및 해외 공장 처리 등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내달 초 채권단과의 협의를 거쳐야 보다 구체화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단 “현재 중국 난징(TBR), 장춘, 베트남 공장 등에 투자한다면 해외 공장도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수천억원의 큰 금액이 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이라고 언급했다.

금호타이어의 ‘패인’에 대해서도 2000년대 이후 급부상한 중국 시장을 간과하고 생산성에만 치우쳤던 점을 꼽았다.

◆”2~3년 내 한국타이어와 다시 경쟁할 것”

김 사장은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으로 상대적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되는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넥센타이어 제품의 퀄리티가 많이 좋아졌다.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타이어에 대해서는 “수년 전까지 선의의 경쟁자였으나 최근 회사 위기로 사실상 이 구도가 깨졌다”며 “2~3년 뒤에는 다시 좋은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려운 상황에도 박지성이 뛰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팀의 스폰서십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를 묻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힘들어도 가지고 있을 건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금호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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