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직원들이 지난 12월부터 5개월 동안 지난 34~35년 봉급생활 중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이로써 임직원들에 큰 빚을 지게 됐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대표<사진>는 28일 오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한마음 새출발, 2010년 금호타이어 신상품 설명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노조가 어려운 결단 내려줬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1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래, 이달 초까지 20여 차례의 협상을 진행한 끝에 인력 구조조정 최소화, 임금 삭감 및 생산성 향상 공동 노력 등에 합의했다.
이전에 비해 부쩍 수척해진 김 대표의 모습은 그 동안의 고생을 보여주는 듯 했다.
김종호 대표는 “대우차,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가까이는 쌍용차까지 워크아웃 기업은 모두 큰 대가를 치렀다”며 “우리 노조는 외부개입 없이 스스로 회사를 살린 슬기로운 사람”이라고 밝혔다.
또 “봉급을 깎는다는 말은 쉽지만 나도 월급을 받는 사람으로써 30% 이상 월급을 깎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다”라며 “(노조가) 굉장히 큰 결단을 해 줬다”고 밝혔다.
◆”1분기 흑자전환… 2분기 이후 본격 회복”
지난 1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며 “이 기간 공장 풀가동이 이뤄지지 않았고 노무비 경쟁력이 아직 낮았기 때문에 완전한 회복세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 발표는 오는 30일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2분기 이후 실적에 대해서는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의 긴급자금 지원으로 당장 3.5개월치 밀려있는 주문량을 소화하게 된다.
해외 사업과 관련해서는 “현재 중국 난징(TBR), 장춘, 베트남 공장 등에 투자한다면 해외 공장도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수천억원의 큰 금액이 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2~3년 내 한국타이어와 다시 경쟁할 것”
한국타이어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금호와 한국은 긍정적인 경쟁자로 지내 왔으나 최근 우기로 사실상 이 구도가 깨졌다”며 “2~3년 뒤에는 다시 좋은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려운 상황에도 박지성이 뛰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팀의 스폰서십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를 묻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힘들어도 가지고 있을 건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금호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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