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그리스의 국가재정 위기가 확산되자 독일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독일 정부가 그리스 지원에 난색을 표하며 시간을 끈 것이 사태를 급속히 악화시켰다는 지적이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27일(현지시간)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그리스에 있지만 잘난척 조언만 하면서 구제금융 지원을 마뜩찮아 했던 독일 정부가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꼬집었다.
슈피겔은 특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연정 파트너들을 문제 삼았다. 앞서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CDU)의 자민당(FDP)의 프랑크 섀플러 의원은 최근 그리스가 섬이라도 팔아 빚을 갚으려는 의지가 없다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 움직임에 딴지를 걸었다.
슈피겔은 독일 정부의 안이한 자세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부추겨 그리스 국채 금리가 급등했고, 그리스 정부는 더 이상 외부 지원 없이는 부채를 해소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결국 독일은 그 자신은 물론 다른 유로존 회원국 납세자들의 부담만 가중시켰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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