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발 악재, '반가운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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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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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이 곤두박질치면서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지만 증권업계는 오히려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악재가 확산이 아닌 수습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인 탓에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사태로 코스피가 1600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28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5.64포인트(0.89%) 내린 1733.91을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강등 영향으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지수가 폭락하면서 그 영향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런 급락에도 증권가는 오히려 '반가운 조정'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현대증권은 그리스발 위기를 '찻잔 속 태풍'에 비유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유럽발 악재는 이미 예견된 것"이라며 "위기가 처음 발생했다면 문제겠지만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이 확정되는 등 해결책이 나온 마당에 나온 신용등급 하향 소식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추세를 훼손하지 않는 위험에 따른 조정은 저가 매수의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정크등급 하향은 악재의 시작이 아닌 마무리 과정"이라며 "최근 그리스 자금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IMF 등이 지원 규모를 늘릴 것으로 보여 시장의 불안감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솔로몬투자증권 역시 1700선 지지는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지금의 조정세가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로 보고 투자해야 한다"며 "아직까지 어닝의 기대감이 높은 IT와 경기소비재, 소재 관련주들의 관심을 꾸준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각에선 이번 조정이 날카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가격 부담이 있던 상황이라 그리스 문제로 인해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신영증권도 이번 사태로 조정이 1600까지 갈 수 있다며 "날카로운 조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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