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 |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
무소속 김 전 장관이 경남도지사 선거에 나설 야권 단일후보로 최종 확정되면서 경남도지사 선거전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야3당이 참여한 ‘희망자치만들기’ 경남연대가 김 전 장관을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그간 경남연대는 도민과 시민배심원을 대상으로 김 전 장관과 강병기 예비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김 전 장관을 야권 단일후보로 내놨다.
이로써 경남도지사 선거는 한나라당 후보인 이 전 장관과 이 전 장관간의 2파전에 돌입했다. 앞서 한나라당의 공천사투 끝에 이방호 전 사무총장이 기권을 결정하면서 이달곤 전 장관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는 데 성공했다.
선거구도가 2파전으로 압축되면서 서로의 비방으로 이어지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은 2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를 몇 번 하는 것을 보면 굉장히 끈기가 있으신 분 같다”며 “당을 여러개 바꾸고 민노당까지 아우르고 민주당을 했다가 열린우리당을 했고 이제 무소속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거의 정객 수준에 도달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26일 발표된 야권 후보단일화는 야합으로 공동지방정부를 구성하겠다는 발상”이라고도 말하며 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낙하산을 자랑하는 분이 야권단일화에 긴장해 심하게 흔들리는 모양”이라며 “야권단일화는 도민의 뜻”이라 반박했다.
한편 지난달 지역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김 전 장관과 이 전 장관의 가상 양자대결 결과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이 이 전 장관을 1.2%포인트 앞섰다. 같은 달 실시된 또 다른 여론조사결과에서는 이 전 장관이 김 전 장관을 6.2%포인트 앞섰다.
엎치락뒤치락 혼전양상을 띠며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지역 판세를 가늠할 수 없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를 보내온 중년층들의 불안감도 감지된다.
박희순(56, 경남창원)씨는 "과거에 비해 한나라당 지지세가 떨어진 느낌이다. 뭐든 밀어붙이는 현정권의 반감이 오히려 김두관 지지로 이어지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아직은 선거 분위기가 감지되지 않는다는 말도 들린다.
정현미(30세, 창원)씨는 "천안함 등의 대형 사태에 눈과 귀가 쏠려 지방선거가 크게 이슈로 떠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도 별로 관심도 없고 후보가 누구인지도 정확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국 최초로 야권단일화에 성공했지만 대형 사고로 인해 이슈가 선점당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영남권의 표밭이 오히려 영남 정권에서 불안한 기운마저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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