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상장회의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자사주 보유 규모는 4억6103만주로 지난 2008년말보다 8793만주, 16% 감소했다. 발행주식 총수 대비 비중도 2008년말 4.25%에서 3.55%로 낮아졌다.
지난해 주가가 1월을 저점으로 1700선까지 쉼없이 내달리면서 처분이 활발히 이뤄진 것. 특히 2008년 하반기 주가 급락기 방어 목적으로 사들였던 자사주들을 시장에 되돌려 놓은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자사주 평가이익도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 지난해말 현재 평가액은 48조2198억원으로 평가이익이 2008년말에 비해 157% 증가한 19조5000억원에 달했다. 2008년말 주가가 거의 저점 수준에서 움직인 데 따른 것. 자연히 주가가 오르면서 평가이익도 높아졌다.
다만 평가이익 규모는 여전히 금융ㆍ경제위기전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2008년 6월 현재 자사주 보유금액은 51조7475억원으로 평가이익은 24조원에 육박했다. 비슷한 시기를 찾자면 16조3122억원을 기록한 2008년 9월말 정도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보유한 자사주 규모가 16조8000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이 각각 6조2751억원, 2조6682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현대차와 SK텔레콤, 두산중공업도 보유금액이 1조원대에 달했다.
평가이익 순서도 비슷했다 삼성전자가 8조5555억원의 평가이익을 내고 있었고,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은 각각 4조3184억원과 1조3163억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두산중공업이 뒤를 이어 1조1440억원, 현대차는 7335억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반면 KT가 2조원 가량의 평가손실을 내고 있었고, SK텔레콤과 세이브존, 삼성중공업, 대교 등도 지난해말 주가가 취득 시기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조광피이 전체 발행주식수의 45.7%에 달하는 303만여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남성과 신영증권도 각각 42.1%와 42%에 달하는 자사주를 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모토닉, 현대시멘트, 한국상호저축은행, 대성산업의 보유비중도 30%대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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