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KT와 SK텔레콤이 마케팅 비용 증가로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내놨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스마트폰 경쟁으로 양사 모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KT는 30일 1분기 영업이익이 가이더스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6% 감소한 55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가이더스 기준은 지난해 1월1일부터 KT와 KTF가 합병했다고 가정한 것이다.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같은기간 1902억원에서 275.4% 늘어난 7141억원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판매촉진비가 전년 동기대비 333.9% 늘어난 2658억원, 판매수수료는 150.4% 증가한 4302억원, 광고선전비는 385.7% 늘어난 409억원에 이른다.
아이폰 도입에 따른 가입자 유치 경쟁과 스마트폰 보조금 비용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KT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에는 합병추진, 조직개편 등으로 정상적인 마케팅활동을 하지 않아 이 점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역시 마케팅비 증가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보다 14.8% 줄어든 4805억원을 기록했다. 게다가 SK텔레콤은 KT에 23분기만에 영업이익을 역전당했다.
SK텔레콤의 1분기 마케팅 비용은 8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이 중 모집수수료가 54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나 증가했다.
KT 아이폰 돌풍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스마트폰 보조금을 쏟아부은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2분기에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마케팅 비용 제한 정책 실시로 이통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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