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은정 기자) 2012년 여수 엑스포 명예위원장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30일 2010 상해 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해 2년 뒤 열릴 여수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정몽구 회장은 30일 엑스포 문화센터에서 열리는 2010 상해 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한 뒤 다음날인 5월 1일에는 상해 엑스포 내 한국기업관 개관식 참석을 비롯 주요 전시관을 시찰한다.
정 회장은 행사기간 동안 주요국 인사들을 접할 때마다 여수 엑스포를 알리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쏟으며 적극적인 지지를 아끼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는게 현대차측의 설명이다.
또 정몽구 회장은 상해 엑스포의 주요 전시관을 돌며 주요 설비와 시스템, 각종 인프라들을 꼼꼼히 챙겨 보며 뒤이어 있을 여수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정 회장이 이처럼 여수 엑스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이는 것은 지난 2007년 여수 엑스포 명예유치위원장으로서 직접 전세계를 누비며 각국 최고급 정부인사와 만남과 설득을 통해 2012 여수 엑스포 유치 성공에 큰 공헌을 했기 때문이다.
당시 여수세계박람회 고문을 맡고 있던 정회장은 범 국가적인 유치활동에 힘을 보태기 위해 그룹내에 세계박람회 유치지원 TFT를 구성하는 한편 BIE 회원국을 직접 방문해 각국 정부인사를 상대로 여수 유치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2007년 4월부터 정회장이 7개월간 방문한 국가는 총 11개국, 비행거리는 12만 6000여 킬로미터. 지구 세바퀴를 넘는 거리다.
4월 한달동안 슬로바키아, 체코, 터키, 5월 브라질 등 한달간 2개 대륙에서 표밭을 다진 정회장은 6월에는 제주평화포럼을 통해 유치활동에 가속을 붙였다.
여수엑스포 유치를 위한 노력과 ‘2010 여수박람회’ 유치위원장으로서의 경험으로 정회장은 8월과 9월 2012 여수박람회 명예유치위원장과 여수명예시민에 위촉된바 있다.
9월에는 전세계 BIE 대표단이 참가하는 여수 엑스포 심포지엄에 명예위원장 자격으로 참석, 대부분의 일정을 각국 대표와 함께하고 초청 만찬을 주최하는 등 활발한 유치활동을 전개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로세르탈레스 BIE 사무총장은 정회장과 친분관계를 과시, 유치활동에 힘을 실어줬다.
아울러 10월초에는 전세계 BIE 대표단이 주재하고 있는 파리를 찾아 60여개 회원국 대표를 초청, 만찬행사를 갖고 여수지지를 요청했다. 특히 전세계 현대∙기아차 딜러 사장단이 행사에 함께 참석해 자국 대표단을 상대로 1:1 개별 유치활동을 벌여 성과를 높이기도 했다.
정회장은 파리에서 곧바로 슬로바키아와 체코로 건너가 동유럽 표심 다지기에 박차를 가했다.
이후 채 열흘이 지나지 않아 미국 마이애미로 다시 출국, 카리브공동체(CARICOM) 회원국과 남미, 캐나다 정부인사를 상대로 유치활동을 전개했다.
우리나라, 모로코, 폴란드 등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국가가 박람회 개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미주공략은 전략적 선택이었다. 정회장은 이 자리에서 카리콤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는 스테판슨 킹 세인트루시아 수상과의 면담도 가졌다.
정 회장은 2007년 당시 엑스포 유치활동에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로서의 대외적 위상을 십분 활용했다.
러시아와 브라질에서는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유치를 위해 기업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했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 약속을 통해 방문 국가마다 수상, 총리, 상원의장 등 정부 최고위 관계자와 개별 면담을 이뤄냈고, 이를 통해 민간차원의 경제 협력 강화는 물론 엑스포 유치 지원을 요청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했다.
엑스포의 경우 올림픽, 월드컵 등과 달리 정부 대표가 직접 개최지 결정 투표를 진행하기 때문에 각국의 이익과 직결되는 투자 등의 약속이 지지국가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
정회장이 유치활동 동안 만난 각국 주요 인사는 슬로바키아 로베르트 피쏘 수상, 터키 레젭 타입 에르도안 총리, 벨라루스 세르게이 시도르스키 총리, 키르기즈스탄 알마즈베크 샤르쉐노비치 아탐바예프 총리, 브라질 헤난 깔레이로스 상원의장, 체코 마르틴 지만 산업통상부 장관, 엘비라 나비올리나 러시아 경제개발통상부 장관 등 엑스포 유치 지원 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유력인사들이다.
실제로 터키와 러시아의 경우 정회장과의 면담에서 여수를 엑스포 개최지로 지지한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키도 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2010 상해 엑스포'에 참가, 판매 증대 및 중국 내 브랜드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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