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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1분기 '깜짝' 실적…금융위기 탈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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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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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인상 가능성 고조, 실적개선 이어질 듯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은행권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하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1분기에만 8000억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신한금융지주를 필두로 각 금융지주사 및 은행들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내놓고 있다.

신한금융은 1분기 779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59.5% 급증했다. 순이자마진(NIM)은 3.48%로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2008년 4분기(3.42%)를 상회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침체와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분기마다 평균 4000억원 이상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했지만 올 1분기에는 충당금 적립 요인이 소멸돼 순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룹 내 맏형인 신한은행도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신한은행은 전년 동기보다 698.3% 증가한 5886억원의 순익을 실현했다.

신한카드(2626억원)와 신한금융투자(544억원), 신한생명(593억원) 등 비은행 계열사들도 선전했다.

KB금융지주도 1분기 57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체면을 세웠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여파로 대규모 일회성 충당금을 쌓았던 지난해 4분기보다 충당금 전입액이 44.7%(3325억원) 가량 급감한 데 따른 효과다.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이 5203억원의 순익을 올려 그룹 전체 순익의 90% 이상을 책임졌다. NIM은 2.82%로 전분기 대비 0.21%포인트 상승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전년 동기보다 253.7% 급증한 57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분기 순익이 5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7년 3분기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일부 업종에 대한 워크아웃 및 법정관리 진행으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다소 높아졌지만 경상적인 자산건전성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어 크게 걱정할 사항은 아니다"며 "향후 중소기업 부문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내 최대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4598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NIMDMS 2.31%로 전분기보다 0.40%포인트 상승했다.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405억원과 718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으며, 우리투자증권도 1365억원으로 선전했다.

기업은행도 전년 동기보다 7배 가량 급증한 37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비이자 이익이 전분기 적자에서 1555억원 흑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은행권 관계자는 "2분기 이후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금리도 오를 것으로 예상돼 은행들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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